문래중학교 인근 골목길에는 동네서점 ‘그림 책방 노른자’가 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공간을 알차게 채운 그림책들이 시선을 끈다. 홀에는 기다란 책상이 놓였고 한쪽 벽 장식장에는 바느질 도구들이 정리돼 있다. 이곳 책방을 운영하는 주인장은 그림책과 예술을 사랑하는 세 명의 엄마들. 한동네에 살면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지낸 또래 친구들이 의기투합했다고. 이 집의 그림책을 살펴보면 세 사람의 고민이 그대로 묻어나 있다. 구간과 신간을 구분하지 않고 소장가치가 충분한 것들로만 진열해 놓았는데 특히 감정, 과학, 예술, 성교육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나눠 양은 적지만 선택의 폭은 넓혔다. 그림책 서점으로 문을 열었으나 그림책만 있지 않다. 책 놀이 프로그램을 비롯해 바느질, 도자기, 공예 등의 수업을 통해 세 엄마가 가진 재능이 빛을 발하고 동네 아이들 역시 신나고 유익한 시간에 동참하고 있다. 월요일에는 동시와 그림책을 읽어주는 낭독회가, 화요일에는 어린이들이 그림책 주제에 따라 바느질, 요리, 공예, 북 아트 등을 배울 수 있는 ‘키즈 크래프트 스쿨’을, 수요일에는 어린이를 위한 도자기 수업을 진행한다. 주부들을 위한 북클럽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정해진 책을 읽고 난 후 서로의 생각을 나눈다. 단골들이 서재나 개인 작업실로 쓸 수 있도록 주인장이 없는 시간 동안 ‘무인책방’이라는 이름으로 공간을 개방하고 있다. 책방지기 서민경씨는 “아이 손을 잡은 엄마들뿐 아니라 인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부담 없이 방문해줬으면 좋겠다”며 “한 권의 그림책이 주는 풍요로움을 꼭 느껴보시라”고 전했다.
운영시간: 블로그, 인스타그램에서 공지
위치: 영등포구 문래로4길 6, 현대아파트 상가 1층
문의: 02-3667-6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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