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내동 빵집 ‘빵쇼’]

“초심을 잃는다면 가게를 접을 거예요”

문하영 리포터 2018-07-23


맥선 유기농 밀가루, 유기농 식품 전문점인 생협과 한살림에서 받는 동물복지 유정란과 우유, 뉴질랜드 산 앵커버터, 국내산 목우촌 소시지와 국내산 팥과 밤 등 수내동 파크타운 대림아파트 상가에 올해 2월 문을 연 빵집 ‘빵쇼’에서 사용하는 식재료 들이다. 5평이나 될까, 아주 작은 가게에서는 냉장고 속에 어떤 재료가 있는지, 오븐 안이 깨끗한지, 빵이 만들어지고 구워지는 철 팬이며 식기들은 어떻게 설거지가 되는지, 모든 과정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빵쇼’의 구은정 대표는 반평생 하던 일을 접고 두 번째 인생의 동반자로 ‘빵’을 선택했단다. 이제는 장성했지만 본인의 자녀들에게 어릴 때 간식으로 만들어 주던 빵, 지인들에게 부담 없이 마음을 전할 수 있었던 그 빵과 함께 남은 인생을 같이 하고 싶을 만큼 좋았고, 그 빵을 받고 맛있게 먹는 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했기 때문이다.


가장 인기 있는 빵은 고메 버터를 듬뿍 넣어 반죽한 고메식빵, 소보로 밤식빵, 호두 시나몬 식빵 등 식빵 류로 아침 9시경 소량씩 구워져 나온다. 이후 2시간 단위로 스콘류와 소시지빵, 팥빵, 소보로빵 등 근처 초등학교 학생들이 하교할 즈음이면 대부분의 빵이 바닥난다. 워낙 소량씩 그때그때 구워 내기 때문에 오후 늦은 시간이면 대부분의 빵이 다 팔리지만, 혹여 빵이 남게 될 경우에는 봉사단체에 기부해 당일 구운 빵만 판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올해 초, ‘빵쇼’를 오픈하면서 제 나름대로 세운 원칙이 ‘초심을 잃는다면 장사를 하지 않겠다’는 거예요. 내 아이들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줄 수 있는 신선하고 좋은 재료로 깨끗하고 정성껏 만든 빵을 팔 수 없다면 바로 그날 저는 가게 문을 닫을 겁니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내정로 186 파크타운 대림 분산상가 103호
문의 031-711-4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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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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