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1953 위드 오드리’는 소규모 공장과 아파트가 나란히 자리 잡고 있는 골목길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 이름에 있는 1953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영화, <로마의 휴일>이 상영된 해이다. 담쟁이 넝쿨이 카페 외관의 오래된 벽돌을 타고 지붕으로 향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이곳은 1947년에 지어진 부품공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묵직한 철문을 밀고 들어서면 여느 카페에서는 볼 수 없는 색다른 광경에 놀라게 된다. 세로로 긴 매장에는 둥근 탁자와 자리마다 설치된 아치형 거울을 비롯해,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에서 착안했다는 민트 빛깔의 인테리어가 눈길을 끈다. 입구의 장식장에는 오드리 헵번의 어린 시절부터 배우로서 활동하던 시기를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일대기를 표현한 피규어가 빼곡히 채워져 있다. 표정부터 머리 모양, 화려한 옷, 신발 등 정교한 모습에 쉽게 눈을 뗄 수가 없다. 장식장 옆에는 오드리가 입었던 옷이며 구두가 전시돼 있고 선반에는 오드리와 관련된 책과 잡지 등이 진열돼 있다. 이곳의 주인장인 임정도 대표는 중학생 때부터 25년간 오드리 헵번에게 빠져 산 인물이다. 대학에서 미술과 조각을 전공한 것도, 10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한 것도 오드리 헵번과 가까워려는 방편이었다고 한다.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그녀의 영화 속 장소들을 방문하고 경매를 통해 옷과 신발을 샀다. 오드리 헵번을 향한 열정이 소문나 다수의 방송에 출연했고 직접 제작한 100여 개의 오드리 피규어로 천안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도 열었다. 카페메뉴 역시 오드리를 생각하며 준비했다고 한다.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 중 오드리가 사랑한 홍차와 초코케이크도 맛볼 수 있다.
위치: 영등포구 경인로77가길 12, 1층
문의: 02-2672-0504
https://www.instagram.com/cafe1953dowo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