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역에서만 사는 반딧불이가 안산지역에도 살고 있을까?”
지난 6월 28일, 안산시 도시숲 시민탐사단은 안산시 상록구 근처 칠보산으로 야행 탐사를 진행했다. 참여한 8명의 시민들은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다는 호기심으로 비가 오는 밤길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안내자는 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 류현상 소장과 정순모 팀장. 동행취재에 나선 리포터 역시 ‘여름밤 반딧불이의 춤’에 대한 기대가 컸다.
류 소장은 “칠보산은 안산시 상록구 동으로 수원시, 남서로 화성시, 북으로 안산시와 접하고 있다”며 “안산에는 진입로가 불편하고 또 사유지라서 접근이 쉽지 않아 출발지를 수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반딧불이 유충은 산에서 흐르는 맑은 물에 사는 우렁이와 다슬기가 많아야 서식과 번식이 가능하다. 칠보산생태문화연구소에서는 2004년부터 칠보산(239m) 아래 친환경적인 개구리 논을 만들어 논농사 체험프로그램이 시작했다. 관심 있는 안산·수원·화성시민들은 농약 없는 논농사를 지으면서 다양한 생물이 늘어났다.
논과 산이 경계한 곳에 이르자 맹꽁이와 개구리 소리를 점점 커지고, 논길을 따라 올라가자 뚝 아래 유난히 짙은 어둠속에서 반짝임이 보였다. 여린 푸른빛을 내는 애반딧불이는 5~7mm 정도의 딱정벌레로 움직임이 날래지 않다. 배아래 꽁지부분에 ‘루시페린’이라는 발광물질이 있어 자신의 위치를 알리고 번식할 상대를 찾는 것이다.
류 소장은 “2017년에는 개체수가 꽤 많았는데 올해는 고작 10마리 정도가 관찰되고 있다”며 “지하수 또는 주변 논의 무분별한 농약사용 그리고 작년과 다른 기후 때문일 것”이라 추정했다. 칠보산에서 안산 쪽을 향해 약 400~500m 지점에서 한 탐사원은 “안산에 살던 반딧불이가 청정 논이 늘고 있는 수원으로 이사 가면 어쩌냐”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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