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시대는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드론 등 컴퓨터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다. 코딩 교육이 열풍을 이루며 너도나도 컴퓨터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시대라고 해서 모두가 컴퓨터를 배울 필요는 없다. 사람은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야 한다. 앞으로 모든 정보 처리와 복잡한 계산 등은 컴퓨터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사람은 주도성과 자존감을 갖추고, 비판적 사고와 창의적 문제 해결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사람이 미래사회의 리더가 된다. 이 능력을 가장 발달시킬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한국독서교육회의 이수경 소장을 만나 미래사회를 준비하는 올바른 독서교육에 대해 들어보았다.
모든 교육의 근본은 독서교육
시험을 치기 위해 짧은 시간에 외운 지식은 해마에 장기 기억으로 형성되지 않아 시험 시간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리는 순간 대부분 잊어버리고 사고능력이나 학습능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지식은 반드시 이해한 후에 저장(암기, 재생)해야 하므로 독서능력이 필수다.
요즘은 학교수업시간이나 가정에서 텔레비전을 비롯한 시청각 자료를 많이 활용한다. 시대적 흐름이니 어쩔 수 없다고 방관하고 있지만 사실 아이들이 화면에 몰두해 시각적 자극만 받다보면 사고력과 창의력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 전전두피질로 정보가 가지 않아 지식을 능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이 길러지지 않는다.
독서를 했을 때는 위의 경우와는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 책을 읽을 때는 글의 내용이나 이야기 전개를 나름대로 이해하고 상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과거의 기억에 비추어 내용을 이해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우뇌가 작용하여 추상적인 화상을 만들기도 한다. 이 때 사고력, 이해력, 상상력, 창의력 등의 활동이 전두엽 전부피질에서 이루어지고 스키마가 축적되어 정보를 능동적으로 처리할 줄 아는 능력이 생긴다. 따라서 사고력 신장과 학습능력의 발달은 올바른 독서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초등 독서교육의 중요성
초등 독서교육이 강조되는 이유는 올바른 독서교육의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전두엽 전부피질의 활동이 왕성한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만 12세 이전에 독서습관이 잡혀야 학과목 공부에서도 뛰어난 능역이 발휘되고, 바른 인성이 형성된다. 그래서 초등학교 4학년 무렵이면 독서습관이 형성된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와의 학습능력이 현저하게 차이 나기 시작한다.
올바른 독서 이론에 근거하지 않은 변칙적인 독서지도는 학생의 학습능력은 물론 인성 형성에도 많은 피해를 주게 된다. 무조건 읽기나 쓰기를 강요하는 일, 지나친 독후 활동으로 독서의 본질을 왜곡하는 일 등은 아이의 독서 활동을 방해할 뿐이다. 초등 영재 교육의 경우, 전반적으로 독서를 통한 정보의 축적과 사고 과정의 훈련으로 이루어진다.
독서 수준이 높은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
독서는 공부를 할 수 있는 능력(힘)이므로 독서수준이 조금만 떨어져도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된다. 학생이 혼자 학년에 맞는 책을 읽고 내용의 80~85%를 이해하는 수준이어야 학교 공부에도 흥미를 잃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이해를 못해 점점 공부가 싫어진다. 성실한데 자꾸 성적이 떨어지는 경우는 독서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
아이의 지능지수는 전두엽 전전두피질의 발달과 관계가 있다. 1학년 학생이 3학년 정도의 책을 읽고 흥미를 느끼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이런 경우, 아이는 별 공부를 하지 않아도 학업 성적이 우수하다. 그러나 여기서 아이의 능력에 맞게 독서수준을 높여주지 않으면 아이는 고학년이 될수록 흥미를 잃고 학습능력은 떨어진다. 어려서는 무척 공부를 잘하고 별 문제가 없던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될수록 문제아가 되는 것은 대부분 이 경우에 해당된다. 이런 경우 아이의 독서 능력에 맞게 ‘읽는 책의 수준’을 내리거나 높이면 아이의 학업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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