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이며 안산에서 30여 년간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장성순 화백이 제63회 대한민국예술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예술원상은 1955년부터 매년 탁월한 창작 활동으로 예술 발전에 현저한 공적이 있는 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상이며 올해 수상자는 장성순 화백과 배우 박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함흥 출신인 장성순화백은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다. 서울대 미대에서 수학하고 1956년 동료들과 함께 한국미술가협회를 창립 2차 세계대전 이후 기존의 기하학적 추상의 차갑고 이지적인 측면에 반발해 강렬한 표현과 격정적인 주관을 표방하며 한국 추상화의 흐름을 주도한 대표적인 현대화가다.
60년대 초 두 번의 파리비엔날레에 참여할 만큼 존재감을 드러냈고 박서보, 김창열 등과 함께 1960년대에 '앵포르멜 운동(작가의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전후 유럽의 추상미술)'을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필생의 역작 중 207점의 작품을 안산시에 기꺼이 기증했으며 이를 기념해 장성순 기증 특별展 ‘모더니스트 장성순, 삶은 추상이어라’가 지난해 단원미술관에서 진행되기도 했다.
장성순 화백의 따님인 장지영씨는 “아버지는 늘 안산이라는 도시를 참 좋아하셨어요. 안산에 온 후 작품이 더 잘 그려진다고. 이 도시와 잘 맞는 것 같다시면서 이사하신 걸 참 잘했다고 늘 말씀하셨다”며 “대한민국 예술원상 수상으로 더 많은 안산 사람들이 화가 장성순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민국 예술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모임으로 예술진흥에 관한 정책자문 및 건의, 예술창작활동의 지원, 국내외 예술의 교류 및 예술행사 개최, 예술원상 수여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대한민국 예술원은 수상자 발표와 ‘동행’, ‘아베의 가족’ 등을 쓴 소설가 전상국과 서양화가 김숙진, 공예가 강찬균, ‘부러진 화살’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 정지영, 연극배우 이호재 등을 신입 회원으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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