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두상’만을 주로 만드는 조소과의 획일적 실기시험의 문제점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기에 우리 자녀들이 대학 졸업 후 훌륭한 미술인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조금은 모순일 수 있다. 아니 비미술인으로 남는다 해도 이러한 획일적 재능만 가지고는 미래에 어디서든 평균 이상의 무언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우리 아이가 조소과 졸업 후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직업을 갖고,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지 모르기 때문에 더더욱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계속 미술을 좋아한다면 아마 미래의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생활하고 활동할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그러므로 다변화 하는 미래에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틀에 박힌 획일적 암기식 기술연마에만 몰두하지 말고, 틈틈이 미술 외적인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다양하게 준비해야 한다.
조소과 입시도 재미있게 준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먼저 대학입시의 방향이 중요하다. 모든 학생들은 대학합격만을 바라보는 불나방과 같은 처지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예비학생들이 대학입시 문턱에서, 본격적인 미술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어마무시한 양과 시간에 질려버리곤 한다. 대안이 없으니 더욱 답답할 따름이다. 대학 진학 후에도 더욱 우려되는 것은 미술의 본질에 대한 그 어린 학생들의 획일화된 사고와 그 사고의 이른 고착화라는 점이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래서 미술은 질리지 말아야 한다. 재미있어야 한다. 질리지 않고 재미있도록 기성세대가 뭔가 해주어야 한다. 대학입시에서 말이다. 실기시험이 바뀌면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 아닌가? 필자는 오랫동안 대학과 예술고교, 사설 교습기관 등에서 실기강의를 해온 터라 그 부분에 대해서 늘 고민하고 주장했다. 실기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직·간접 체험을 한 학생이 당연 대학 입학 후에도 능동적이며 창의적인 미술생활을 하게 된다. 이제 획일적인 암기식 기술쌓기 대신 창의적인 생각을 필요로 하는 좀 더 수준 높은 어떤 것을 지향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대학입학 실기시험에서 무언가 바뀌면 가능할 것이다. 이러 저러한 핑계보다는 제도개선의 영향력 권에 계신 대학당국자 여러분의 부지런함을 촉구해 본다.
최진욱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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