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이색 운동을 소개합니다 / 운정주민자치센터 ‘다이어트 난타’]
북 치고 노래하고 춤까지 추면 스트레스 제로!
떡케이크, 한복드레스처럼 퓨전문화는 기존의 익숙한 것들을 통해 새로운 어울림을 만들어낸다. 이런 퓨전현상은 생활체육에도 적용돼 이색적인 운동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필록싱, 발레핏, 밸런스워킹, 점핑다이어트에 이어 에어로빅과 난타가 결합한 다이어트 난타까지. 기존 운동의 장점을 살리면서 참신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운정주민자치센터 ‘다이어트 난타’를 소개한다.
에어로빅과 난타가 만나다
사전적 의미로는 ‘마구 때림’이라는 뜻을 지닌 ‘난타’는 1997년 배우 겸 연출가 송승환씨가 기획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한류 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고유의 사물놀이 가락에 기초해 북과 타악기들을 두드리면서 한바탕 신명나는 놀이를 펼친다. 음악적 요소를 지닌 난타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운동의 개념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로 다이어트 난타가 그것이다. 사물놀이의 한 요소인 북이 리듬을 만드는 과정에 노래와 춤, 체조 등이 결합해 이색 운동인 다이어트 난타가 만들어졌다. 다이어트 난타는 그 자체로 큰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긴 공연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울림을 만들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로 북을 두드리고 다양한 타법을 구사해야 한다. 어깨와 팔, 허리, 다리 등 신체 각 부위가 끊임없이 반복적인 율동을 만들면서 한편의 난타가 구성된다.
노래와 춤, 난타가 결합돼
난타의 기본가락은 트로트부터 시작해 민요, 팝송, 아이돌의 최신가요에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 다이어트 난타 수업에서는 회원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노래 가락에 맞춰 몸풀이 체조를 한다. 주로 에어로빅 동작을 응용한 스트레칭으로 북을 치기 전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노래의 리듬을 몸으로 익힌다. 북을 두드릴 때는 배근육을 긴장시키고 복식호흡을 병행해야 제대로 된 북소리의 울림이 만들어진다. 하체는 무릎을 살짝 굽히는 스쿼트 자세로 하체 강화에 큰 도움이 된다.
누구나 쉽게 배우는 우리 가락 난타
다이어트 난타는 우리 민족의 정서에 맞고 기본 가락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습득할 수 있다고 한다. 초급반에서는 기본 가락과 기본 타법을 익히고 분기에 1곡씩 공연 작품을 배운다. 난타는 교과서를 통해 머리로 배우는 공부가 아닌 만큼 제대로 된 기술을 전수 받아 몸으로 익혀야 하는 분야다. 중급반에서는 다양한 기술을 몸에 익히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해 연말 공연 작품을 완성한다. 한번 다이어트 난타의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그만큼 충성도 높은 수업인 셈이다. 배경란 강사는 “난타 수업을 원하는 분들이 많아서 내년에는 자유작품반을 추가로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한 멘탈 키워주는 효자 운동
난타 작품은 기본 가락의 다양한 조합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가락의 구성을 외워야 한다. 60세 이상 회원들도 몇 달간 반복하다 보면 전체 가락을 암기해 공연을 해낸다. 난타의 퍼포먼스는 선타, 후타를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자신의 순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난타 공연 중 ‘삑사리’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정신 집중이 필요하다. 한 회원은 “가락과 순서, 타법 등을 기억하기 위해 머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치매 예방에 좋다”고 말한다. 난타는 북을 두드리는 행위를 통해 생활 스트레스를 날려준다. 난타를 배우는 시간 동안은 잡다한 생각을 가질 수 없고 북을 치는 행위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도 커진다. 배경란 강사는 “난타는 회원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연이기 때문에 서로를 배려하고 협동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운정주민자치센터 다이어트 난타는 초급반 수업이 매주 화요일 10시~11시 30분이고 중급반은 11시 30분~1시로 90분간 진행된다.
미니인터뷰
강사 배경란씨(월롱면)
저는 운동과 노래를 좋아해서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고 노래교실 강사 자격증도 갖고 있어요. 제가 가진 재능을 활용해서 다이어트 난타 수업을 재미있게 구성하고 있어요. 중년 이상의 회원들이 신곡을 배우고 그 노래에 맞춰 율동과 난타를 하면서 한바탕 신나게 즐길 수 있어요. 고양시와 파주시 지역행사, 요양원에서 난타공연을 통해 봉사하고 있어요.
회원 유옥자씨(운정동)
여가 시간을 보내는 데 다이어트 난타가 효자 역할을 합니다. 저는 2년 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삶의 활력소가 되고 있어요. 연말 공연을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게 되고 1년을 보람 있게 마무리할 수 있어요.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운동이고, 난타 악보를 외우다 보면 치매도 예방할 수 있어요.
회원 전화자씨(운정동)
저는 6년 전에 난타를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오십견이 심해서 팔이 올라가지 않았어요. 바른 자세를 익히며 북을 치니 근육이 좋아지고 지금은 오십견이 싹 나았어요. 이 운동을 하는 2시간 동안은 정말 잡생각이 나지 않고, 7080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하니까 힐링이 됩니다. 일상에서 쌓이는 주부 스트레스도 싹 날려버려서 시원합니다.
회원 김춘호씨(운정동)
다이어트 난타는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고 북을 치면서 즐겁고 신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 저는 이 운동을 5년간 꾸준히 하면서 감량 효과를 봤어요. 혹 우울증이 있으신 분들에게 다이어트 난타를 권하고 싶어요. 마음속에 쌓인 스트레스도 날려주고, 여러 사람들이 함께 리듬을 주고받으며 연주하기 때문에 저절로 협동심이 생깁니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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