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누리도서관 연극 동아리 ‘아람은빛’]

“공연 봉사하며 행복한 노년의 삶 만들어가지요!”

권혜주 리포터 2018-06-14

아람누리도서관 ‘아람은빛’은 60세 이상의 퇴직한 어르신들로 이루어진 연극 동아리다. 어느덧 공연 봉사 활동을 한 지 9년째. 그간 학교, 요양원, 병원, 노인 학교 등 70개가 넘는 기관을 방문해 공연을 올렸다. 매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기 위해 겨우내 하는 연습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함께 공연하면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으로 퇴직 후 활기차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는 그들이다.



공연으로 봉사하는 ‘아람은빛’ 연극 동아리

5월 셋째 주 목요일 아람누리도서관 지하 교실에서 울려 퍼지는 “심청아~”. 바로 ‘아람은빛’ 연극 동아리의 공연 준비 막바지 연습 현장의 소리다. ‘아람은빛’은 매해 5월 첫 공연을 선보인 뒤 한 달에 두 번씩 진행하는 찾아가는 공연 봉사 활동을 시작한다. 봉사하는 곳은 주로 초등학교와 요양원, 노인 대학 등으로 공연을 볼 기회가 많지 않은 이들과 어린 학생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올 1월부터 열심히 준비한 올해의 공연 작품은 ‘심청전’. 예전에 한 번 공연한 적이 있는 작품이지만 이번에는 새롭게 마당놀이 형식으로 바꿔 관객과 더 소통할 수 있는 무대로 꾸밀 예정이다.      

    

은퇴 후 의미 있는 삶 위해 동아리 활동 시작

‘아람은빛’ 동아리의 출발은 2010년 회원들의 독서 도우미 활동부터다. 도서관에서 수업을 듣고 작은 도서관, 복지관 등에서 독서 도우미로 봉사 활동을 하던 회원들이 동화 구연을 하면서 ‘동화 구연에서 좀 더 나아가 연극을 통해 봉사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아람은빛’ 연극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다. 회원들 대부분이 퇴직 이후 의미 있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었기에 마음을 모을 수 있었고, 연극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분야로의 도전이지만 그 열의는 뜨거웠다고 한다. 연극을 가르칠 전문가와 함께 일주일에 한 번 아람누리도서관에서의 연습이 시작되었다. 처음 해보는 분야였지만 다들 열심히 임했고 그렇게 해서 올리게 된 첫 공연은 정말로 뿌듯함과 행복 그 자체였다고 한다. ‘할 수 있다’는 ‘해냈다’는 뿌듯함과 자신감 그리고 누군가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다는 행복감은 동아리 회원들에게 큰 힘이 되었다.
 


활동하며 쌓인 시간만큼 보람과 실력 커져    

그렇게 시작된 동아리 활동이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회원들 모두 그동안 공연 봉사를 하면서 ‘땀 흘린 만큼 보람됐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력 또한 나날이 늘어 경기도 대표로 코엑스에서 공연하기도 했고 재작년에는 대학로 학전블루에서 열린 ‘아리랑 공연 30주년 기념 시민 페스티벌’ 무대에 올라 대상을 받았다.
처음 16명의 회원으로 시작한 동아리는 현재 15명, 대부분이 2010년과 11년부터 활동한 초창기 회원들이다. 다들 동아리를 통해 처음 만났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서로 아껴주고 의지하는 가족 같은 친구가 되었고, 함께 모여 배우고 연습하는 시간이 생활에서 제일 중요하고 기다려지는 시간이 되었다.  


건강하게 행복한 공연 활동 계속 이어나가고 싶어

동아리가 이제껏 무대에 올린 작품은 별주부전, 심청전, 돼지꿈, 낙하산 등 대략 일곱 작품이고 한 해 총 20회의 공연을 한다. 그중 10회가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연이다. 동아리 회원 중 교사로 재직했던 이들이 많기에 학교에서의 공연은 더욱 의미 있고 즐겁다고 한다. 공연을 보면서 울고, 웃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마냥 귀엽고 ‘동아리 활동을 하길 잘했구나’하는 생각에 보람이 더욱 크단다. 나머지 10회 공연은 병원, 양로원, 복지관 등에서 진행된다. ‘아람은빛’ 동아리의 바람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껏 열심히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즐겁게 열정적으로 공연하는 것이다. 또한, 우수 동아리로서 고양시와 도서관의 지원을 받지만, 마음껏 연습하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새로운 회원들이 함께해 더욱 발전하는 동아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다.    


 
Mini Interview

“연습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힘들기는 하지만 다들 은퇴 후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어렵게 준비한 공연을 보는 사람들이 즐겁게 빠져서 볼 때 보람이 가장 크지요. 또한, 나 개인이 아닌 여럿이 함께 이루어내는 일이기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많이 느낍니다. 올해는 ‘효와 희망’을 주제로 하는 ‘내 딸 심청아~’공연을 하는데요, 그 주제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공연을 잘 마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김명희 동아리 회장-


“9년째 단원들과 한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의지하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초등학교, 요양원, 노인 학교를 찾아가서 공연하는데요, 공연을 보고 함께 울고 웃으며 공감하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제일 기억에 남지요. 특히, 초등학교 학생들의 좋아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끼고 큰 힘을 받습니다. 지금까지도 열심히 해왔지만 앞으로 좀 더 배우고 연습해 아마추어가 아닌 전문 연극인 반열에 오르는 것이 저뿐 아닌 우리 동아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강영혜 회원-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힘든 일들도 많지만, 전체가 하나가 되어 이루어낸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지요. 대학로에서 올렸던 작품은 준비하기까지 너무 힘들고 애를 많이 썼던 공연이라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아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자부심과 성취감 그리고 열정을 가진 단원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올해도 ‘작은 힘이지만 함께하는 공연 봉사를 통해 노후를 보람 있고 행복하게 보내야겠다’는 각오입니다.”
-장승천 회원-


“40여 년 넘게 학교에 몸담았었기에 학교로 공연을 하러 가는 날이면 많이 설레고 ‘최선을 다해 학생들에게 좋은 공연을 보여주어야겠다’는 마음이 더 들지요. 그리고 아이들 보면 참 귀엽고 교문을 들어설 때면 감회가 새롭습니다. 동아리를 시작할 때 처음에는 다들 몰랐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많이 가까워져 만나면 반갑고 모이는 시간이 늘 그리워지는 그런 가족 같은 사이가 되었지요.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해서 열심히 활동했으면 합니다.”
-박기준 회원-


“처음에는 무대에 서 본 경험도 없고 또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라서 떨리고 힘들었지요. 하지만 같이하는 회원들과 친해지면서 만나면 즐겁고 또 활동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학교 공연에서 아이들의 반응을 보면 참 뿌듯하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올해 새로운 공연을 시작하니 건강관리 잘해서 좋은 공연을 했으면 하고 또 예전에 대학로 무대에 섰을 때처럼 좋은 계기로 동아리가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하길 바랍니다.”
-박연희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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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혜주 리포터 lovemor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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