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이수민(32세, 서초구 서초동)씨는 아이 신발 바닥의 안쪽이 바깥쪽보다 더 닳아 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걱정스런 마음에 병원을 찾았더니 평발이면서 다리 길이에 차이가 있다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 평소 걷기 싫어하고 다리 아프다는 말을 자주 한 것도 평발과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한 통증 때문이었던 것.
‘강남올바른신경외과의원’ 김태호 원장은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나는 아이들은 반드시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리 길이가 차이가 난 채로 어른이 되면 다리 길이를 맞출 수 있는 치료는 수술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평소 자녀의 척추, 목, 골반, 평발, 휜 다리, 다리 길이에 관심을 가져야합니다”라고 강조하는 김태호 원장을 만나 소아의 평발, 휜 다리, 안짱걸음, 다리길이 차이, 척추교정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소아 척추 질환, 7세가 치료 적기
소아 휜 다리는 단순히 다리만 휘어졌다기보다 뼈 자체의 변형과 골반, 다리, 척추, 족부 등의 정렬이 틀어져 생긴 복합적인 결과인 경우가 많다. 김 원장은 “휜 다리는 하체의 균형이 무너지면서 무릎의 연골 손상과 성장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부모님들이 미용 상 걱정돼서 병원에 오시는데 미용뿐 아니라 건강 측면에서 휜 다리 교정이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소아 안짱걸음은 발이 똑바르지 않고, 걷다가 잘 넘어지고, 걷기 싫어하는 아이의 경우 의심해볼 수 있다, 허벅지뼈, 종아리뼈, 발뼈가 안쪽으로 돌아가서 안짱걸음이 되는데,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므로 소아 다리를 전문으로 보는 병원에서 제대로 진료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소아 휜 다리나 소아 안짱다리를 치료하기에 적정한 때는 언제일까? 김 원장은 “7세 정도에 치료받는 것이 좋습니다. 7세 이전에는 자연적으로 좋아지기도 하므로 꾸준히 경과를 지켜보다가 7세 정도에 치료를 권합니다. 그러나 어려서 치료하지 않고 어른이 되면 수술적인 방법 외엔 치료가 힘듭니다”라고 조언했다.
소아 평발, 발뿐 아니라 전신 상태 파악한 후 치료해야
흔히 발바닥이 평평한 경우 평발이라고 하는데 소아 평발은 서 있을 때 뒤에서 보면 발목이 안으로 기우는 증상이 나타난다. 김 원장은 “평발도 문제지만 그로 인해 척추 뼈가 휠 수도 있습니다. 평발로 인해 발의 기능장애가 발생하게 되면 발목, 무릎, 척추관절이 받는 힘이 가중되어 각종 척추 질환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 원장은 “평발이면 다리 길이가 다른 경우도 많고, 척추는 발과 연관이 많습니다. 따라서 평발을 교정할 때 단순히 발만 보고 보조기를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다리길이, 골반, 척추를 비롯해 아이의 전신 상태를 모두 파악한 후 맞춤 처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발만 보고 발 보조기를 제작하면 오히려 환자의 발, 척추 상태가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지금 발과 척추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족저경, 발 스캔, 전신척추엑스레이 등을 통해 정밀진단을 내리고 보조기 착용 경과를 꾸준히 관리해 주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 소아 평발 치료는 척추 뼈 교정과 연결되므로 6~7세 정도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리길이, 평발, 척추 관리…올바른 성장에 중요
소아 평발, 소아 휜 다리, 소아 안짱걸음, 다리길이 차이, 골반높이 차이, 척추 휘어짐, 통증… 이는 각각 다른 질병이 아니다. 평발로 인해 척추가 휘어지고, 결국 통증까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된다. 즉, 발, 다리, 척추는 평생 가는 건강의 축이므로 어려서 제대로 치료하면 효과도 좋고 키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은 아프다는 표현을 제대로 못 하거나, 병원은 무서운 곳이라는 생각에 아픈 것을 참기도 한다.
김 원장은 “7세 전후로 자녀의 발과 척추를 검사해보는 것을 권합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 시력 검사를 기본으로 하는 것처럼 자녀의 발, 다리, 척추 건강도 꼭 체크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소아 평발이나 척추교정은 성인과는 다르므로 꼭 소아 평발 및 소아척추를 진료하는 전문 병원에서 검사하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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