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대찌개는 한국전쟁 당시에 탄생한 음식으로 햄과 소시지, 미국식 콩 통조림 등에 김치, 고추장을 넣어 얼큰하게 끓이는 찌개 종류다. 하지만 그 당시 부대찌개는 정작 부대 안의 군인들보다는 미군 부대 주변에 살던 주민들이 더 많이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추억의 그 맛을 음미하기 위해 지난 2월 논현역 인근에 새로 오픈한 부대찌개 전문점 ‘두리같이 부대찌개’를 찾아가봤다.
사골로 우려낸 진하면서도 담백한 육수
논현역 3번 출구로 나와 국민은행 골목으로 우회전해 들어가면 얼마 전 오픈한 ‘두리같이 부대찌개’가 보인다. 이곳은 23년 된 분당 야탑의 ‘의정부두리부대찌개’의 강남 분점이다. 오픈한지 얼마 안돼서인지 외관도 내부도 깔끔함이 묻어난다. 매장 안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 있고 맞은편에는 커다란 주방이 설치돼 있다.
주방 안을 들여다보니 한쪽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커다란 들통이 눈에 띈다. 이곳에서는 하루 종일 사골 육수를 우려낸다고 한다. 진하면서도 담백한 육수를 만들기 위해 기름기를 걷어내고 다시 끓이고 또 걷어내고 다시 끓이는 작업을 계속한다고 한다.
햄, 육수, 양념장이 만들어내는 깊고 그윽한 맛
보통 부대찌개는 밥과 함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찌개로 알고 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부대찌개에 무엇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맛과 비주얼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두리같이 부대찌개’ 역시 이곳만의 특별한 비법을 사용하여 기존의 부대찌개와는 다른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고 있다.
전현준 대표는 “신선하고 좋은 식자재 그리고 비법의 양념장과 육수가 그 비결”이라며 “때문에 한번 오신 손님은 어김없이 단골손님이 되고 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곳은 부대찌개 전문점답게 부대찌개 한 가지 메뉴만을 취급한다. 대부분 찌개 종류는 최소 2인분을 시켜야하는데 이곳에서는 1인분 주문은 물론 1인분 포장도 가능하다. 이는 요즘 부쩍 늘고 있는 혼밥족을 위해 전 대표가 특별히 배려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대표가 직접 담그는 동치미와 오이피클
부대찌개를 주문하면 기본 반찬으로 아삭이 고추와 된장, 오이피클, 동치미가 나온다. 이곳에서 직접 담근다는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와 새콤달콤한 오이피클이 입맛을 한층 돋워준다. 쑥갓이 수북이 쌓인 부대찌개가 넉넉한 팬에 담겨 불판 위에 올라간다. 육수를 부어 뚜껑을 덮고 끓이다가 뚜껑을 살짝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햄과 소시지, 버섯, 떡, 두부, 파, 양파, 쑥갓 등 엄청난 양의 재료들이 먹음직스럽게 익어가고 있다.
전 대표가 다가와 라면사리를 넣어준다. 이때 라면사리나 우동사리는 뜨거운 물에 한번 데쳐 기름기를 뺀 후 서비스한다고 한다. 또한 이곳에서는 햄과 소시지는 미국산, 민찌(간 고기)는 호주산, 김치는 국내산과 중국산, 쌀은 국내산을 사용하며 밥은 건강에 좋은 흑미밥을 제공한다. 이외에도 소시지구이(5,000원)와 햄, 소시지, 라면, 우동, 당면 등의 사리 메뉴(1,000~5,000원)가 있고 저녁시간 술손님을 위한 각종 주류가 준비돼 있다. 아울러 술안주로 적합한 볶음 요리도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위치 : 서초구 강남대로 545-12 진령빌딩 1층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9시 30분, 일요일 휴무
문의 : 02-51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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