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핫한 운동 ‘주짓수’ 수련 현장 스케치]

FBI가 인정한 ‘여자가 남자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술’ 주짓수

지역내일 2018-06-02

독신 남녀의 일상을 엿보는 모 방송 프로그램에 ‘주짓수’가 소개되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흔히 주짓수를 반전매력 스포츠라 하는데, 체급이나 힘의 차이와 관계없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매력에 빠져 주짓수 수련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이희성 주짓수아카데미(일산지관)’ 수업현장을 찾아가 보았다.



체격조건 열세 극복에 특화된 호신술

주짓수 체육관의 문을 연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소한 여자의 기술에 건장한 남자가 맥없이 넘어가는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졌기 때문이다. 주짓수는 성별과 체급을 가르지 않고 수련이 가능한 무술이다.
‘주짓수’는 ‘유술’의 일본어 발음인 ‘주즛츠’를 브라질식으로 말한 것이다. 유도의 창시자인 ‘가노 지고로’의 제자 ‘마에다 미츠요’가 브라질로 이민할 당시 정착을 도와준 데 대한 보답으로, 그레이시 가문에게 '유술柔術'이라는 이름으로 유도를 가르쳐주는데, 그것이 국내에 전파된 것이 ‘주짓수’다. 특히, 그레이시 형제 중 몸집이 작고 힘이 약한 ‘엘리오 그레이시’는 메치기 위주의 유도 수련이 어려웠기 때문에 작은 힘으로 큰 힘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을 연구, 개발하였다. 그 기술은 주짓수가 체격조건의 열세를 극복하는 호신술로 자리매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체력단련, 다이어트 효과와 자신감 상승까지

주짓수의 목적은 상대를 공격해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타격을 방어하는 법, 제압에서 탈출하는 법, 상대를 넘어뜨리는 법 등으로 상대를 효율적으로 제압하고 무력화시키는 데 목적을 둔다. 또한, 공격을 당하고 있거나 불리한 자세에 있더라도 적절한 기술로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한 묘미가 있다. 그러나 주짓수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배우는 즐거움이 크기 때문이다. 배우다 보면 두려움이 사라지고 흔들림 없이 꾸준히 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고 전한다.
마두동에 위치한 ‘이희성 주짓수아카데미’(이하 이희성주짓수)는 주짓수 전문 체육관이다. 이희성주짓수의 김광현 사범은 유도를 하다가 굳히기(유도에서 상대를 넘어뜨린 후 제압하는 기술)를 잘하고 싶어서 주짓수에 입문했다.
“주짓수는 체력 소모를 최소화해 상대의 힘을 역이용하면 센 상대도 이길 수 있습니다. 또한, 지렛대 원리와 신체의 구조를 이용하여 작은 사람이 큰 사람을, 부드러움으로 강함을 상대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약자를 위한 호신술로 적합합니다. 그래서 여성이나 학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김 사범의 말처럼 FBI는 ‘여성이 남성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무술’로 주짓수를 인정한 바 있다.
이희성주짓수의 수업은 스트레칭 동작을 통한 워밍업 30분, 기술 익히기 30분, 대련 30분으로 진행된다. 워밍업은 근육의 경직을 풀고 유연성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기술 수업은 둘씩 짝을 지어 김 사범의 시범 동작을 따라하며 연습한다. 이어진 대련은 두 사람이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연습해 보는 시간으로 주짓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실전처럼 상대를 누르고 조르면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인다. 대련에서는 힘보다는 기술이 승패를 좌우한다. 그날 배운 동작을 이용해 바로 대련이 가능한 것은 주짓수의 장점이다. 치고받는 타격 동작이 없어서 부상당할 위험이 적고, 대련이 반복될수록 기술과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대의 공격에서 탈출하는 경험이 반복될수록 재미와 자신감이 배가 된다고 한다.
김 사범은 회원들이 주짓수를 배우는 목적은 다르지만, 각자 느끼는 만족은 크다고 전한다.
“체력이 좋아지고 다이어트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회원들끼리 몸을 맞대고 운동을 하다 보면 가족처럼 끈끈한 친밀감이 생깁니다. 몸이 튼튼해지니 자신감도 생기고, 회원들끼리의 강한 유대감으로 즐겁게 운동하니 스트레스 해소에도 그만입니다.”
이희성주짓수는 매일 1, 2부로 나눠 수업을 진행한다. 1부는 오후 6시 30분~오후 8시, 2부는 오후 8시 30분~오후 10시이다. 토요일은 1, 3주 오전 11시~오후 1시 수업이 있다.

문의 031-901-4293


<회원 인터뷰>

사범 김광현씨
주짓수를 제대로 배우려면 주짓수 전문 체육관을 권합니다. 요즘, 방송을 통해 주짓수가 소개되어 체육관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은데, 공격적인 타격 동작이 없어 다칠 위험이 적고, 회원 간의 대련을 통해 짜릿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짓수를 통한 몸과 마음의 수련을 권합니다.


회원 김찬웅씨(22살)
합기도를 하다가 우연히 주짓수 경기를 참관하고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주짓수를 수련하면 안 쓰던 근육을 골고루 쓰게 되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체력이 좋아지니 두려움이 없어지고 매사에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회원 방진호씨(31세)
경찰로 일하고 있는데 일에서 느끼는 긴장감과 스트레스를 주짓수를 배우며 풀고 있습니다. 4년 동안 갈고닦은 실력으로 얼마 전 고양시에서 열린 주짓수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신감과 담력이 강해져 경찰업무에 큰 도움이 됩니다. 동료 경찰들에게 주짓수를 강력 추천합니다.


회원 반채현(중3)
친구의 권유로 시작해 3개월 정도 됐는데 하루 중 체육관에 오는 시간이 제일 기다려집니다. 처음 익힌 기술을 적용해 상대방을 제압했을 때의 짜릿함을 잊지 못합니다. 또 날마다 새로운 기술을 접하게 되니 지루함 없이 재미있게 배울 수 있습니다.



김혜영 리포터 besyc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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