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 후 30년만에 동창회에 나간 K씨는 돌아오는 길 ‘체중과의 한판 전쟁, 비만주사’에 대해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20대 유난히 갸름했던 그가 배불뚝이 아저씨가 되어 동기들 알아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오랫만에 만난 여자동기들 역시 몸매관리는 자신감. 비만은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사회적 건강지수’까지 끌어내림을 느낀 것이다.
안산시화 엔비클리닉 기문상 원장은 “중년이 넘어가며 체중관리가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치료되지 않을 경우,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최근 고도비만 치료주사의 특성과 치료원리를 잘 알고 치료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삭센다(리라글루티드)’주사는 뇌, 폐, 신장, 위장 등 다양한 곳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식욕조절호르몬 GLP-1(glucagon-like-peptide 1)과 유사하다.
그 동안 내과에서 당뇨 전단계 예방약 및 당뇨치료에 이용하던 것이 비만이 치료되는 원리는 크게 두가지다. 뇌에 작용해 포만감을 높이고, 반대로 소화에 영향을 미쳐 식욕을 억제시킨다. 보조작용으로 췌장의 인슐린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위산을 줄여 식욕을 떨어뜨리고 혈당조절에 도움을 주는 역할도 있다.
기 원장은 “주사를 맞는 동안 속이 메스껍고 울렁거릴 수 있으나 식탐을 떨어트리는 현상”이라며 “다른 비만치료제에서 나타나는 우울감이나 불면 등 부작용 없이 체중조절과 내장지방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삭센다 주사제는 펜형태로 구성되어 있고, 앞쪽에 일회용 니들만 갈아 끼우면 양 조절하기에 편리하다. 주사치료만으로 3개월동안 10~15% 체중감량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에너지 섭취를 줄이고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할 경우 더 큰 효과를 기대해볼 있다. 불편한 것이 있다면 매일 한번씩 주사를 맞는 것, 체중조절 여부에 따라 전문가의 도움으로 양과 기간을 조절할 수도 있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