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 꽃대궐을 이루었던 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꽃들이 보내는 미소를 보내고, 그 미소에 기분이 좋아지는 계절이 봄이지요. 여러분은 어떤 꽃을 볼 때 가장 기분이 좋으신가요?
나팔꽃
제가 좋아하는 꽃들 중 하나는 나팔꽃입니다. 나팔꽃을 영어로 ‘Morning Glory'라고 하는 것을 아시나요? 직역하자면 ’아침의 영광‘이라는 뜻입니다. 이름의 뜻이 굉장히 거창하지요? 아침 일찍 피어나고 일찍 시드는 나팔꽃의 특성을 반영한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팔꽃은 연약한 줄기를 가졌지만, 싹을 틔워 성장을 시작하면 높은 담장도 타고 오르고, 커다란 나무에도 오릅니다. 그리고는 예쁜 꽃들을 피워냅니다. 아침 이슬을 머금은 채 담장 한 가득 또는 나무 한 가득 꽃을 피워내는 나팔꽃을 생각하면 거창해 보이는 ‘Morning Glory'라는 이름이 나름 일리가 있는 이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난청의 고통
중학교 학생으로부터 “난청을 가지고 있는데, 공부를 열심히 하면 저도 대학에 갈 수 있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은 적 있습니다. 사실 난청을 가지고 있으면 공부하는데 여러 가지로 불리함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말소리가 안 들려서 선생님의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하기도 하고, 친구들과의 대화도 힘들어 학습정보를 나누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그리고, 듣지 못해서 생기는 심리적 위축은 난청이 불러오는 또 다른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나팔꽃 그리고 난청
듣는 것도 힘들고, 친구들과의 관계를 잘 맺는 일은 더욱 힘든데다 학업에도 신경을 써야 하니까 난청을 가진 학생들은 나팔꽃처럼 연약해 보입니다. 한 순간 불어오는 바람에도 꺾일 것 만 같은 나팔꽃처럼. 하지만,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청각기기의 도움도 받고, 언어치료도 하면서 힘 있게 나아가면 예쁜 꽃들을 피울 수 있습니다. 듣는 어려움이라는 담장도, 관계를 맺는 어려움이라는 나무도 연약한 가지를 뻗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쁜 꽃들을 피울 수 있습니다. 연약한 모습은 여전할지 몰라도 ‘아침의 영광’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예쁜 꽃들을 활짝 피워 꽃 잔치를 열수 있습니다.
난청을 가졌어도 열심히 공부하며 세상을 향해 힘껏 나아가는 학생들을 응원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Morning Glory를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독일지멘스보청기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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