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지역 대입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 17|성균관대 인문과학부에 합격한 한빛고 조민주 학생]
전공에 대한 열정을 어필하는 것이 합격의 비결입니다!
대학 입학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확대되면서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에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만큼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 전략을 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파주 지역내일신문에서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에 합격한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성균관대 인문과학부에 합격한 조민주입니다. 저는 평소에 언어에 관심이 많았고 말하는 것을 좋아해서 아나운서나 통번역사 같은 일을 꿈꾸었어요. 원래 영어영문학과에 진학하고자 준비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는 폭넓은 공부를 해본 뒤 제가 진정으로 배우고 싶은 학과를 선택하기 위해서 학부제로 운영되는 성균관대를 선택하게 됐어요. 대학에 다니는 동안 경영학을 복수 전공해서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방학 때 재미삼아 초보 독어강의를 들은 적이 있는데 독어의 매력을 느껴서 영어와 함께 독어 등 제2 외국어를 마스터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어요.
◆성균관대 학생부종합 성균인재전형에 합격한 비결은?
제가 합격한 비결은 학생부와 지원한 학과의 전공적합성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의 경우 다른 상위권 학생들과 달리 비교과가 다방면으로 분포돼 있기보다는 딱 봐도 ‘영어영문과’ 또는 ‘언어관련 학과’가 어울린다고 생각할 정도로 모든 활동이 ‘영어’에 치중돼 있어요. 저는 3년 내내 교내에서 개최하는 영어관련 대회에는 모두 참가했어요. 영어 말하기 대회, 영어어휘능력평가 대회, 자기주도적 영어학습노트 대회 등에서 여러 번 수상했어요. 비교과뿐 아니라 내신 성적이나 수능에서도 영어 과목에 강세를 보였어요. 또 세특사항(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영어관련 활동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가령 수업에 어떤 발표를 했는지, 수행평가에서 영어 관련 활동을 한 뒤 심화활동으로 이어진 부분 등을 자세하게 기술하려고 노력했어요. 이렇게 영어라는 핵심 키워드를 가지고 교과와 비교과 활동을 열심히 한 것이 합격의 비결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수시 원서를 여러 군데 넣었을 텐데 실적은?
저는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 이화여대, 성신여대 영어영문학과와 성균관대 인문과학부에 지원했어요. 이중에서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성신여대에 합격했어요. 성균관대는 성균인재전형으로 지원했는데 내신과 생기부, 자소서로 평가했고 수능최저와 면접은 없었어요. 이화여대는 학교장 추천전형으로 지원했는데 내신과 생기부기반 면접이 있었어요. 성신여대는 교과전형으로 지원해서 내신만으로 합격했어요.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알려 주세요
내신은 대학별로 산출방법이 다른데 1.2~1.3등급이었어요. 수능시험은 생각보다 잘 보지 못해서 말하기 부끄럽지만, 국어 4등급, 영어 2등급, 수학 2등급, 한국사 3등급, 법과 정치 3등급, 생활과 윤리 4등급이예요.
◆내신과 수능을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내신은 평소에 학교 수업을 열심히 듣고 복습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능 공부는 양이 방대해서 미리 꾸준히 해두어야 합니다. 고3 후반에는 면접 준비와 자소서 등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서 수능 공부에 몰두하기가 어려워요. 저도 평소에 수능 공부를 많이 해두지 못했는데, 지금 후회되는 건 고2 겨울방학 때 사회탐구과목을 1회독 해놓지 않은 것입니다. 암기 과목이니 시험에 닥쳐서 해도 된다는 안이한 생각이 있었는데, 사탐 2과목 중 적어도 1과목이라도 1회독 해놓으면 고3 때 매우 도움이 돼요. 또 하나 강조하고 싶은 것은 수능최저기준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국영수 중에서 어느 한 과목이라도 포기하면 안된다는 거예요. 국영수 중 하나를 포기하고 사탐에서 점수를 얻겠다고 생각했다가 사탐에서 크게 실패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고1~2 때는 눈앞의 내신 시험이 크게 느껴지고 모의고사의 중요성을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험기간 이외에는 수능을 위한 모의고사와 기출 문제를 보면서 대비하는 게 필요해요.
◆ 비교과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동아리 활동은 영어 전공과 큰 관련성은 없었어요. 도서부 ‘책벗누리’에서 3년 내내 활동했는데, 주로 문학신문을 만들거나 도서관 봉사 활동을 했어요. 고2~3 때는 멘토 멘티 동아리를 했는데 후배나 동급생에게 영어와 수학을 가르쳐줬어요. 설명을 해주려면 정확히 알아야 가르칠 수 있잖아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멘토 멘티 활동이 처음에는 힘들고 따로 시간을 내야 해서 쉽진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활동이예요. 또 이 동아리는 봉사활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 일석이조였어요.
◆생기부와 자소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생기부는 학년마다 작성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수정이 불가능해요. 선생님께서 생기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주시는데, 그때 빠진 사항이 있으면 추가하고 오탈자도 꼼꼼히 확인해야 해요. 저는 고1 때부터 제가 노력한 활동들을 구체적으로 기록해두고 소감을 정리해두었어요. 선배님들이 ‘수행평가를 그것만으로 끝내지 말고 심화활동으로 이어가라’는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수행평가를 한 뒤에도 추가적으로 관심이 생기는 부분은 심화활동 보고서를 썼고 그것을 증빙자료 삼아 교과선생님께 생기부 세특사항에 반영해달라고 정중히 부탁드렸어요. 이렇게라도 하는 게 일반고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또 독서 활동으로 오스카 와일드의 영어 고전 읽기를 했는데, 실제 면접에서 이 책에 대한 특별한 질문을 받았어요. 많은 학생들이 독서를 가볍게 여기지만 잘 활용하면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잘 드러내는 방법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수험생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지난 1년을 되돌아보면 체력을 키우는 게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요. 저는 처음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의지가 앞서다보니 무리하게 수면시간을 줄였어요. 주변에서 선생님들이 말린 부분인데, 하루에 세운 계획을 다 실천하려다 보니 잠자는 시간이 3~4시간으로 줄었어요. 처음에는 괜찮았지만 고3 후반으로 갈수록 지쳐서 정작 필요한 순간에 힘을 내기가 어려웠어요. 너무 무리하게 하루 계획을 세우지 말고, 수면시간은 절대 줄이지 말고 대신 친구들과 수다 떨면서 보내는 시간, 웹툰 보면서 보내는 시간 등 짜투리 시간을 줄이면 좋겠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