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한번 성적이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다른 과목과는 좀 다른 것 같다. 예를 들어 피겨스케이트처럼 어려운 운동이라도 한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면 점점 기술의 숙련도가 올라가고, 사람들을 감동시키는 수준까지 발전할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축구를 내년에는 체조를 그리고 다음 해에는 발레를 해야 하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리고 최종평가는 모든 운동을 얼마나 제대로 숙달했는가를 종합적으로 묻는다. 따라서 한 과목이라도 미흡하면 전체적인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과목이므로 잠시라도 방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게 된다.
수학을 가르치는 현장에서 일하다보면 가장 많은 문의내용이 “원래 수학을 잘하던 학생인데 갑자기 떨어졌다. 그 원인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갑자기 떨어진 수학을 올려줄 수 있느냐는 문의에 우리는 바로 답을 할 수가 없다. 왜냐하면 떨어진 이유를 알아야 그에 따른 해결방안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학생이 특정단원을 잘 몰라서라면 해결방법은 가장 쉽다. 하지만 정서적인 문제나 중독성에 관련된 문제라면 그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바로 이 부분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정말 대단한 선생을 만나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면 이유에 맞지 않는 처방을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진 원인을 먼저 생각해봐야한다.
이에 우리 에이텐수학팀은 수학성적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를 5가지 상황으로 분류하고 그에 따른 해결방안에 대해서 3주간에 걸쳐 자세히 분석하고 그에 따른 조언과 해결방안을 말하고자 한다. 오늘은 그 중 첫 번째 상황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 수학만 떨어지는가? 다른 과목도 떨어지는가?
만약 모든 과목의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면 이것은 수학 문제가 아니다. 중고등학교 시절, 아무 고민 없이 교육되어진 가치관을 받아들였던 학생들은 새로운 환경에서 습득한 가치관이 충돌하게 되면서 마음도 불안정하고 반항심도 많아지고 구속을 거부하게 된다. 행동에 대한 정당성의 기준이 어떤 철학이나 가치관이 아니라 친구들이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으며, 어떤 일도 “내 친구들도 다 그렇게 한다”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안타깝지만 이 경우에는 수학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수학선생으로서 뾰족한 방안이 없다. 하지만 수많은 상황을 만나고 겪어본 입장에서, 이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문제의 예방이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이상이 되면 주변 친구들에 대해서 부모님이 함께 많이 대화해야 한다. 많은 대화를 통해서 가치관에 혼동이 생기거나 고민하는 내용이 생기면 계속 같이 생각해주고 고민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정답을 제시하지 말고 같이 고민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대화가 부모 자신의 가치관으로 정답을 가르치기 때문에 학생들이 대화를 거부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같이 고민하고 같이 걱정하는 과정으로 학생은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고, 훗날 본인만의 가치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같이 씨앗을 뿌리는 역할이 되는 것이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어렸을 때 또래보다 뛰어났던 학생들의 경우는 더 수준 높은 학생들을 모아놓은 곳에서 경쟁하는 학교나 학원에 보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이런 수준 높은 환경에서 일부의 학생들은 급격한 자신감의 하락으로 성적이 오히려 더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급격하게 수준에 맞춰서 환경을 바꾸지 말고 ‘학생의 성격’과 ‘경쟁의 강도’등을 함께 고려해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선생님 말을 잘 안 듣는 학생도 있다. 말을 안 듣는 학생의 성적을 어떤 식으로라도 올리고 싶다면, 학생이 좋아할 만한 선생을 찾아주는 것을 권하고 싶다. 잘 가르친다는 선생을 고집하지 않고, 학생이 좋아할 수 있는 성향의 선생을 찾아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반항하는 학생이라면, 오히려 뭔가 삐딱한 자신만의 세계가 있고 멋지면서도 수학은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선생이 학생의 마음을 살 기회가 있다. 이런 학생이 교사를 마음으로 신뢰하게 되면, 교사의 어떤 강의도 잘 따르며 교사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욕망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되면 성적은 저절로 오르게 된다. 선생과 학생도 궁합이 있다는 것을 나는 믿는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에게 잘 맞는 그런 교사를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따라서 학원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에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담당하게 되는 선생님의 수업을 학생이 직접 한번이라도 들어보고 수업을 등록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안현회 원장
A10(에이텐)수학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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