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에게 책을 선물하며 성장하는 북스타트 자원활동가

책! 인생의 마중물이 되다

신선영 리포터 2018-05-09

어린이날을 맞아 싱그런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도서관을 찾았다.

아기와 부모가 그림책을 놓고 깔깔 웃고 춤추고 노래하며 이야기하는 북스타트 프로그램에서 그림책을 매개로 아기와 부모가 풍요로운 관계를 형성하고대화를 통해서만 길러지는 소중한 인간적 능력들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자원활동가들을 만났다.



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

영국의 신생아들에게 그림책이 든 가방을 선물하면서 시작된 영유아 독서운동 북스타트책과 함께 인생을 시작하자는 취지의 영유아 독서사업이다안산시는 2010년부터 안산에 거주하는 생후 3~36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북스타트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단원․상록어린이도서관감골․중앙․관산도서관에서는 매년 북스타트 자원활동가를 양성한다북스타트 활동가는 그림책동화구연손유희 등 책놀이 방법을 교육받은 뒤 안산시 각 도서관에서 책꾸러미를 배부하고아기와 부모대상으로 아기의 발달과정에 맞춰 독서습관을 키워나가는 책놀이 프로그램을 연다.

자녀의 책읽기에 도움을 받고자 교육에 참여했던 엄마들이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 활동가로 나섰다첫 아이를 데리고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최소은 씨는 수업이 너무 좋아서 양성과정 교육을 들었어요둘째를 가졌을 때 활동가로 나섰고그 아이들이 벌써 10, 7살이 됐어요며칠 전둘째딸이 아저씨 목소리를 흉내 내며 책 읽는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고 했다.



미술․신체․요리 등 다채롭고 신박한 책놀이

만들기와 그리기를 포함한 미술영역신체놀이요리 등 이들의 책 관련 활동은 무궁무진하다. ‘치카치카 뽀드득이라는 책으로 어떤 활동이 가능할까펠트지에 솜을 넣어 입이 큰 주인공 인형을 만들고종이접기로 칫솔을 만든다활동판에는 멸치우유초콜릿사탕 등 치아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을 붙여놓는다인형에게 음식을 먹인 후 칫솔질을 시연한다입속 분홍색 혀도 잘 닦아주며 자연스레 치아건강을 교육한다낯가림이 심해 엄마 곁을 떨어지지 않던 아이들도 집중하게 되는 순간이다

이들은 년 2회 보수교육과 밴드에서 아이디어와 노하우를 공유하며 활동의 폭을 넓힌다종이접기와 북아트손글씨와 마술을 배우고전래놀이 지도사로 자신의 영역을 키워나가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엄마들에게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책놀이를 알려준다선후배 21조가 이끌어가는 수업은 참여자였던 초보 엄마들에게로 이어지고초보 엄마였던 후배는 선배들의 배려와 노하우를 익히며 함께 성장한다.



훌쩍 자라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어른들

상록어린이도서관에서 활동하는 김해연 씨는 겨울방학이 지나고 나면 아기들이 훌쩍 자라서 기저귀를 떼고 오기도 하고저출산과 맞벌이 등으로 참여 아이들이 줄어들어 안타깝지만 유치원 가방을 메고 지나가다 쨍쨍선생님~’을 외치며 인사하는 아이들을 볼 때 정말 보람있다며 다시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북스타트 활동은 어린이집으로 찾아가는 북스타트’, 초등학교 책나래 기사단으로 이어졌다최미자 씨는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책읽어주기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은 엄마를 자랑스러워한다며 자신감을 장착한 자신의 변화를 반겼다서효숙 씨는 역량 많은 회원들에게 자극을 받기도 하고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회원들과 함께 성장한다애착관계가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책으로 세상의 마중물 역할을 해준다는 것이 보람이라고 덧붙였다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8년째 활동하고 있는 안산시 북스타트의 산증인인 최소은․최미자․서효숙 씨는 안산시로부터 자원봉사상을 받기도 했다

먼저 아이를 키운 선배로서 육아에 대해 구체적으로 조언해줄 수 있는비싼 교구가 아니더라도 신문지로도 놀아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선배들이 있는 도서관에서 아이도 어른도 함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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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영 리포터 shinssa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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