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어는 장기적으로 학습해야하는 과목

지역내일 2018-05-04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국어가 모국어이니, 혼자 쉽게 공부할 수 있다거나 저절로 학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렇게 금쪽같은 시기를 놓치고, 고3입시가 가까워 발등에 불이 떨어지면, 국어 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며, 성적을 단기간에 올릴 수 있는 요령을 알려달라며 도움을 요청한다. 안타깝지만 국어는 단기간에 완성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다.


국어 교육과정 여러 영역으로 구성

국어를 어디에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모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국어의 영역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아느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을 못한다. 해결의 실마리를 여기서 풀어야 한다.
국어의 교육과정은 듣기·말하기(화법), 읽기(독서), 쓰기(작문), 국어지식(문법), 문학(문학) 이렇게 6(5)개의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탐구하기’를 학습과정으로 삼는 문법을 제외하고는, 전 영역이 ‘전’,‘중’,‘후’ 과정으로 학습을 하게 되어있다. 또다시 이해하기에 속하는 듣기, 읽기, 문학의 ‘후’ 과정은 사실적, 추론적, 비판적, 감상적, 창의적 이해로 세분화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통해 의사소통하며 의미를 구성하는 것이 결국 ‘국어’이다. 국어는 소통하기 위한 도구적 과목이다.


의사소통은 고도의 국어수행을 통해 완성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드라마가 있던데, 시(詩)를 예로 들어보자. “말(言)의 마디(寺)가 시(詩)구나.”하면, 사실적 이해, “그럼 마디를 나누었으니, 행과 연으로 구성되어 있겠네.” 하면 추론적 이해, “행과 연을 나누었으니 운율이 느껴져서 아름답다. 말도 예쁘게 꾸며서 비유와 상징을 써 함축적으로 전달하네.”하면 감상적 이해. “나도 이렇게 아름다운 시를 쓰고 싶어, 그리고 나는 이 시를 노래로 만들거나 그림으로 그려봐야지.”하고 다양한 장르까지 나아간다면 창의적 이해가 된다. 의미구성과 의사소통은 암기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고도의 국어(언어)수행 과정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다.
<참고로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카피는 드라마가 있기 전 출간된, 한양대학교 국어교육 정재찬 교수의 시 해설서 책 제목이다. 이렇게 ‘전’,‘중’,‘후’ 과정의 ‘전’ 배경지식을 활용하면 풍부한 감상적 이해에 이르게 된다.>


시험, 국어로 출제자와 의사소통 하는 것

수능이 시작된 1994년부터 2000년 초까지 수능에서 문법은 많이 출제되지 않았다. 그러자 중,고등학생들과 대학생들의 문법능력이 떨어졌고, 평가원은 2000년대부터 문법은 매우 비중 있게 출제하며 지금에 이른다. 중세국어도 수능에 출제되지 않자 학생들이 세종어제훈민정음 단원이 시험에 나오지 않는다며 수업을 소홀히 했고, 결국 문법파트의 마지막 문제는 중세국어 문법이 됐다. 2010년대 스마트 시대가 열리며 휴대전화 액정크기에 담기는 글 정도만 읽기 좋아하는 학생들이 긴 글을 읽기 싫어하자 평가원은 비문학 독서지문을 길게 출제하며, 긴 글에 대한 독해능력 신장을 요구하고 있다. 평가원은 수학능력시험을 통해 국어교육을 주도하며 의사소통하고 있다.


내신과 수능은 국어교육 전문가에게

학생들을 가르치다보면 감상은 저 멀리에 있고, 추론은 고사하고 사실적 이해도 안 되는 학생이 부지기수다. 내신과 수능에 출제된 음운의 변동 문법에서 ‘받침’이라는 말 대신 똑같은 의미를 지닌 ‘종성’, ‘음절의 말음’, ‘어말’ 이란 단어의 뜻을 몰라 문제를 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국어는 모국어이니 혼자 소통할 수 있다는 말은 이제 고이 접어두시길 바란다. 국어는 이제 부정할 수 없이 입시 및 인생에서 중요과목이 되었고,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과정을 전공한 전문가에게 체계적으로 학습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길이다.


일산 창해국어 김선태 원장  

031-912 -9697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