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파주지역 대입 수시합격자 릴레이 인터뷰 14|동국대 한의예과에 합격한 한빛고 심지혜 학생]
틀린 문제가 보배, 결과보다는 과정 속의 노력이 중요해요
대학 입학에서 수시모집 비율이 확대되면서 정시보다 수시로 대학에 가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만큼 나에게 적합한 수시 전형 전략을 짜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일산 파주 지역내일신문에서는 201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수시전형에 합격한 관내 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한다.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라는 꿈을 갖고 동국대 한의예과에 학생부종합전형으로 합격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쳐주고 체험학습을 함께 가는 봉사를 했는데, 아이들이 느끼는 차별과 마음의 상처를 보듬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몸과 마음은 따로 떨어져 있는 게 아니라 하나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양의학보다는 한의학 쪽을 선택했고 그중에서도 어릴 적 트라우마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서 신경정신과를 선택했어요.
◆동국대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한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동국대는 문과 학생의 교차지원이 허용되는데 저는 문과 학생이지만 수학과 과학 과목의 성적이 더 좋은 편이었고 이과적인 활동을 많이 했던 게 비결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고1 때는 서울대에서 뇌과학 올림피아드가 열려서 참여했고 학교추천으로 서울대 미생물 배양캠프에도 참여해 다양한 실험활동을 했어요. 교내에서는 과학동아리에 참여해 생태나 환경오염에 대해 조사하는 활동을 했고, 매년 2학기마다 실시하는 수리논술탐구대회나 수학독후감대회에도 열심히 참가해서 여러 번 수상을 했습니다.
◆수시를 여러 군데 넣었을텐데 실적이 궁금합니다
경희대 학종(학생부종합)과 대구 한의대 학종과 교과(학생부교과), 동국대 한의예과 학종으로 지원했는데 수능최저기준이 달라서 동국대 한의예과에 최종 합격했어요. 대구 한의대 학종은 수능최저기준이 4합6이었고 동국대는 3합5(국영수)였어요. 저에게는 동국대 기준이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내신 성적과 수능 성적을 알려주세요
내신은 1.2등급이고 수능성적은 국어 2등급, 영어 1등급, 수학 1등급, 사회탐구는 한국지리와 생활과 윤리를 선택했는데 둘다 3등급으로 사회탐구 시험을 잘 못 봤어요.
◆내신과 수능을 위해 어떻게 공부했는지?
내신 공부는 수업을 집중해서 듣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기억력이 좋은 편이 아니라서 금방 잊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노트 필기를 정말 꼼꼼히 했고 여러 번 반복하려고 노력했어요. 평소에도 단어나 물건을 보면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들이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저는 제가 배웠던 것들 중에 기억나는 걸 상기하다가 기억이 안 나는 부분은 책이나 노트를 찾아 채워 넣는 식으로 복습했어요. 저는 고1때 가고 싶은 학교를 정했는데 그 대학에 수능최저기준이 있어서 수능 공부도 병행해야 했어요. 고1때는 내신에 비중을 두고 6월, 11월 모의고사 기간 때에만 수능 공부를 했어요. 사실 내신과 수능이 다르긴 한데, 내신 공부가 수능시험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수학은 기본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고 응용을 잘하면 공부법은 비슷해요. 영어는 내신과 수능이 많이 다른 편이고, 국어는 내신을 통해 문학 작품을 꼼꼼히 이해할 수 있고, 그런 지문이 수능 시험에 나오면 도움이 돼요. 수능 국어에서는 긴 지문 속에서 핵심을 찾는 연습이 필요하고요.
◆과목별 공부방법을 알려주세요
수학 문제를 풀다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저는 정답해설지를 활용했어요. 선생님들은 정답지를 보지 말고 끝까지 풀어보라고 하시지만, 저는 정답지 속에 배울 게 많다고 생각해요. 수학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오답노트’인데 저는 문제를 직접 써보고 놓친 조건도 정리해보고 제가 출제자가 된 것처럼 정답지 설명도 직접 써봤어요. 한번 틀리는 문제는 비슷한 유형이 나오면 또 틀리게 되는데 확실히 알고 넘어가면 오류를 고칠 수 있어요. 고3때는 모의고사 오답노트를 정리해서 자주 보고 확인했어요. 수학에서 등급을 갈라놓는 ‘킬러 문제’들이 있는데, 이런 문제가 어느 단원에서 어떤 내용으로 나오는지 꼭 확인했어요. 요즘은 교재에 무료인터넷강의가 따라오기 때문에 정답지로 해결되지 않는 문제는 인강으로 해결했어요.
◆ 비교과는 어떻게 준비했나요?
한의학은 교내 동아리가 없어서 저는 좀 유연하게 생각해서, 제가 추구하는 봉사정신과 성장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는 활동 중심으로 동아리를 골랐어요. 고1~고3까지 다문화가정 멘토링 봉사활동을 꾸준히 했고 2학년 때는 영자신문반과 국제교류협력반(INEF)에서 활동했어요. 해외 학교랑 교류하고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UN모의총회와 아프리카 기부 활동도 했어요. 기부활동은 실제로 친구들과 돈을 모아서 했는데, 고1 때는 제 용돈에서 일부를 보태고 2학년 때는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을 전부 기부했어요.
◆자소서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3월부터 선생님이 자소서를 준비하라고 하지만 내신 챙기고 수능 공부하다보면 자소서는 늘 뒷전으로 밀리게 돼요. 저는 7월부터 쓰기 시작했는데, 그때가 제일 힘들었던 것 같아요. 좀 여유 있게 하려면 최소 2달 전부터 준비하면 좋겠어요. 자소서의 공통 질문 3개 중 1번 학업계획에서는 지식 자랑을 하지 말고 노력한 과정을 강조하는 게 좋고, 2번 교내 활동에서는 활동 자체보다는 활동을 통해 느낀 점, 자신의 진실한 생각이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교내 활동에 대해 평소에 느낀 점이나 에피소드를 기록해두면 좋아요. 면접에서는 교내 활동에 대해서도 질문을 받는데 생기부 내용과 그 활동에 대한 자기 생각과 느낌을 잘 정리하고 있어야 해요. 또 대학 사이트에 방문해서 대학생활을 하면서 어떤 봉사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는지, 대학에서 배우는 교과목도 조사하고, 국가고시 합격률 같은 것도 찾아봤어요. 면접 전에 자신이 지원한 대학 정보를 미리 알고 있으면 관심도가 드러나기 때문에 면접 때 더 유리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수험생이 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수능 모의고사를 볼 때는 항상 실전처럼 시험에 임하고 9월 모의고사까지는 점수에 좌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틀린 문제가 별로 없으면 당연히 기분이야 좋겠지만 그만큼 얻는 게 거의 없어요. 틀린 문제일수록 내가 왜 틀렸는지 꼼꼼하게 보게 되고 제가 부족한 부분을 깨닫고 보완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끔 나만 뒤처지고 남들은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때에도 남들보다는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수능날까지 포기하지 않고 마무리하기를 바랍니다.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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