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모두 엄마 아빠의 꽃이다. 가냘픈 벚꽃이나 단정한 목련, 고운 색의 진달래처럼 각자 개성대로 피어난다. 하지만 해마다 4월이면 이른 국화꽃으로 찾아오는 아이들. 올해도 어김없이 국화꽃으로 피어나는 아이들을 위해 고양시민이 모였다. 4월 15일 일산문화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4주기 고양시민 기억의 날 행사가 열렸다.
시민의 힘으로 끝까지 진상 규명
세월호 참사 4주기 고양시민 준비위 주최로 열린 행사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 모임(세일모)’,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적폐청산 사회대개혁을 위한 고양시민주권회의’ 등에서 주관했다. 부대행사로는 세일모에서 기억위원 모집과 노란풍선배포, 팽목항 엽서 쓰기 등의 활동을 진행했고, 녹색당에서는 故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이 운영하는 ‘꽃바다’를 후원하기 위해 미니화분을 판매했다. 동녘교회에서는 묵주팔찌 만들기와 엽서 쓰기, SNS 인증샷 찍기 등의 행사를 진행했고, 놀러와 꾸미준에서는 참가한 시민에게 노란리본 페이스페인팅을 해주었다. 이밖에도 도시농업네트워크와 미디어시민연대 톡톡톡, 청소년문화센터 깔깔깔, 고양환경운동연합,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모임 등에서 부스를 운영하며 부대행사에 참여했다.
문화공연으로는 고양자유학교 학생들의 관악기 연주와 나들목 일산교회 교인들의 합창이 이어졌다. 창작 21작가회의에서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창작시를 낭송했고, 자원봉사 학생들의 시민플래시몹과 길놀이 등이 펼쳐졌다.
미니 인터뷰
최진희 · 최하람씨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더 열심히 활동할래요”
20살 동갑내기 친구인 최진희(중산동)씨와 최하람(식사동)씨는 행사에 함께 참여했다.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에 재학 중인 최진희 학생은 무대에서 아이유의 ‘이름에게’라는 곡을 노래했고, 최하람 학생은 공연 기획을 맡았다. 진희 학생은 “이 곡이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을 기리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의미 있는 공연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최하람 학생은 3년 전부터 세월호 관련 추모행사에 참여해 공연 기획을 하고 있다. 하람 학생은 “아직 아무것도 밝혀진 것도, 달라진 것도 없다”며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을 위해 더 열심히, 더 크게 활동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우창씨
“여전히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
이우창씨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5월부터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산시민 모임(세일모) 에 참여해 왔다. 세일모는 매주 토요일 오후 2~5시 일산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과 세월호 관련 소식을 시민에게 전하는 활동을 한다. 이우창씨는 “4년이란 세월이 흐른 탓에 우리의 기억에서 희미해져 갈 수는 있지만 여전히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세월호 유가족이 ‘이제 그만 해도 된다’는 말을 할 때까지 세일모 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화정고 3학년 이재혁 이재현 학생
세월호 참사 기억하며 많은 사람과 뜻깊은 시간 나눠
무대에 올라 춤을 춘 이재혁 이재현 학생은 쌍둥이 형제로 ‘리틀북’이라는 이름의 댄서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리틀북이라는 팀 이름처럼 작은 이야기를 소중히 담아내는 팀이 되고 싶다”며 “많은 사람과 뜻깊은 시간을 나누기 위해 무대에 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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