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 때 배운 경제습관 백 세 간다.” 최근 학생들의 경제교육이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어릴 때 용돈관리습관이 성인이 된 후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소비자시민모임 김지연 경제 강사는 “청소년기 용돈관리에서 ‘나의 살림’이라는 주인의식은 성인이 되어 경제자력의 밑바탕이 된다”며 “보통 자녀들은 부모의 생활방식에서 ‘돈 다루는 법’을 습득 한다”고 전했다. 자녀의 현명한 용돈관리법! 용돈을 쓰고 또 모으며 뜻밖의 재미와 기쁨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만족감이 없는 지출! 절대 막아라
돈을 지불하고 내가 원하는 물건을 얻거나 서비스를 받으면 대부분 사람들은 만족을 느낀다. 하지만 충동구매는 자칫 돈만 버리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할 수 있다. 김 강사는 “싸다고 혹은 1+1행사를 한다는 이유로 충동구매를 하면 물건은 많지만, 만족감이 없어 다시 사야하는 일이 많아진다”며 “이런 소비습관은 더 많은 용돈을 요구하게 되고 늘 갈급한 상황을 만든다”고 지적했다. 청소년기에 잘못된 소비습관은 ‘잘못된 수입원’을 찾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용품과 화장품. 캐릭터나 색이 달라 구매한 후 사용하지 못하면 정작 필요한 물건은 없고 쓸 돈마저 없어지는 가난의 악순환을 겪는 것이다.
수입-지출=예산! 지출 순서 정해라
김 강사는 “나라가 쓸 돈을 미리 정하는 것처럼 자녀 용돈 역시 예산을 짜야하고 그 방식은 수입과 지출을 검토”하라고 권했다. 우선 자녀에게 들어온 모든 수입 즉 심부름하고 받은 돈이나 친척에게 받은 상품권까지 모두 적게 한 후, 그 안에서 내가 어디에 얼마나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수입에서 반드시 써야하는 항목에 대한 지출을 뺀 후 나머지 돈으로 사고 싶은 물건을 사도록 순서를 정하는 것도 좋은 경제교육이 된다. 꼼꼼하게 관리를 위해 수입과 지출을 구체적으로 적는 용돈기입장은 용돈의 적정선을 찾을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단다. 김 강사는 자녀의 경제개념을 키울 경제관련 도서나 경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길 당부했다. ‘어린이 경제교실’(기획재정부) 또는 ‘청소년 경제나라’(한국은행)로 검색하면 다양한 경제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배부른 통장이 최고!
초·중·고 세 자녀를 배상희(신길동) 주부의 사례다. 배 씨는 “어릴 적 용돈이 없어 마음고생을 했던 경험이 있어 아이들에게는 그런 어려움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은 꼭 필요한 경우만 돈을 주고 고등학생만 정기적인 용돈을 준다”고 전했다.
대신 용돈기입장을 적게 해 씀씀이를 체크하고, 명절에 아이들이 받은 큰돈은 통장에 차곡차곡 넣어 본인의 재산이 불러나고 있음을 항상 알려준단다.
배 씨는 “주머니는 비록 가난하지만 통장은 부자라는 마음을 알려주기 위해 세 아이 통장은 잘 관리해 주고 있다”며 자신이 갖고 다니는 자녀들의 통장을 내밀어 보였다. 차곡차곡 모아진 돈이 제법 많았다.
“이제는 애들이 알아서 쓸 데 쓰고 남은 돈은 또 저금하니, 큰 간섭은 필요 없다.”
용돈기입장 명심보감
1. 나만의 꿈과 목표를 먼저 설계하라.
2.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저축을 지금부터 시작하라.
3. 수입과 지출에 대한 계획을 먼저 세워본다.
4. 용돈의 일부는 나를 위해 또 일부는 친척이나 친구를 위해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도록 계획한다.
5. 용돈을 주신 부모님이나 친척에 대한 감사함도 함께 적는다.
6. 저축과 선물 그리고 기부에 대한 돈은 먼저 떼어놓는다.
7. 꼭 필요한 지출인지 한 번 더 생각한다.
8. 수입과 지출이 생기면 즉시 기록한다.
9. 매달 또는 매학기 스스로 평가하고, 잘못된 점을 찾는다.
10. 영수증을 챙겨 붙이자.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