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신정 마을방송국 ‘줌인네거리’]

마을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 들어 보세요

박 선 리포터 2018-04-12

내가 어제도 만나 인사한 이웃집 아주머니의 이야기가 방송에서 나온다면? 내가 늘 가는 단골 가게가 방송에서 소개된다면? 아마도 그 방송에 귀를 착 붙이고 빙그레 미소 짓게 되지 않을까? 양천구(구청장 김수영) 신정 마을 방송국 ‘줌인네거리’가 지난 2월 7일 개국 기념 공개 방송을 시작하면서 그 역사적인 문을 열었다. ‘마을 또순이’를 필두로 7개의 프로그램으로 마을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하고 있다. 마을이 통째로 방송국이 되는 ‘줌인네거리’ 를 찾아가 보았다. 



살아있는 우리 마을 이야기를 담아

‘줌인 네거리’방송국은 양천구 신정 3동 마을 계획단에서 주관한 신정 3동 마을 미디어 교실 과정을 수료한 수강생들이 만들어낸 마을 방송국이다. 지난 해 9월 미디어 교실 수료식이 끝난 후부터 꼼꼼하게 체크하고 머리를 맞대고 끊임없이 준비하고 노력해 올해 2월 개국을 하게 되었다. 방송국의 이름이나 편성 프로그램을 정하는 것, 방송장비 준비까지도 하나하나 주민들의 손이 가지 않은 것이 없다. 10명의 정예부대로 꾸려진 줌인네거리 방송국은 미디어 교실 과정을 수료하면서도 컨텐츠상을 수상하는 등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각각의 개성이 묻어나는 프로그램을 엄선해 7개로 만들어 마을 이야기로 풀어놓았다.
마을의 작은 도서관안 공간을 빌려 모든 프로그램이 살아나게 만든다. 라디오 방송으로만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격주로 2편을 녹음해 계속 다양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했고 유투브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의 경우 한 달에 한 편을 감상할 수 있게 업로드하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의 내용은 우리 마을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로 만들어져 어떤 프로그램을 들어 봐도 정감어리다. 


내 이웃을 알아가게 만드는 방송이 되고파

유투브에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마을 또순이 ’프로그램에서 방송한 내용은 새해소망을 들어보거나 안양천 정월대보름 축제에 다녀온 내용을 전했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이슈들을 정확하게 파악해 그 현장을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찾아가 찍고 인터뷰한다. 가족이 건강했으면 한다는 새해 소망을 수줍게 마이크에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모습이나 정월 대보름 축제를 즐기는 즐거운 이웃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다보니 저절로 신바람이 난단다. ‘민토크’는 30~50대의 아줌마들이 모여 이야기 주제의 어떤 한계도 두지 않고 말 그대로 아줌마 수다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지역의 이슈, 영화, 아이들 교육 등 가리지 않는다. 지난번 주제는 2월 졸업과 입학 시즌을 맞아서 첫 키스, 첫 출산 같은 처음을 주제로 삼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줌마들의 수다가 이어지면 방송인지 아닌지 흥에 겨워 방송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마을 또순이를 만들고 있는 이호경씨는 “우리 마을의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방송이라서 더 보람이 있고 재미가 있어요. 계속해서 우리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찾고 보여주고 싶어요.”한다. 


주민들의 솔직한 마음을 풀어놓는 대나무숲

‘소리 없는 아우성’프로그램은 이웃의 안전과 인권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누군가는 생각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우리 마을과 이웃들의 안전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다. 주택가가 많은 양천구의 경우 거주민들이 많아 안전에 대한 문제는 마르고 닳도록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무심코 지나쳤다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일들을 막고자 미리 주변을 살피고 생각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어야하는 인권에 대한 이야기도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안전과 인권이 어우러지는 행사나 이슈들을 잘 알지 못하는 이웃들과 나누는 시간이 되고 있다. 또 읽은 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기분 좋은 산책’프로그램이 있다. 베스트셀러, 신간, 고전 등 다양한 책을 통해 삶의 철학과 알아두어야 할 메시지를 넣고 책을 읽은 소감 등을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본다. 그동안 이야기 나눈 책들이 많은데 파울로 코엘료의 흐르는 강물처럼, 숨결이 바람이 될 때, 라틴어 수업처럼 신간, 구간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 거리와 생각거리가 많은 책들을 들고 온다. 기분 좋은 산책 프로그램 안에 작은 코너인 ‘감사일기’코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감사할 일들, 감사할 대상에게 편지 쓰듯 차분하게 감사의 이야기를 전하는 내용이다.
줌인네거리의 모든 방송은 팟 캐스트와 팟빵 앱을 통해서 들을 수 있다. 올해 편성한 7개의프로그램들을 꾸준하게 방송할 계획이다. 신정 3동 마을 미디어 교실 다음 기수도 차근차근 진행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줌인네거리 방송국 안에서 주민들이 만들어 가는 살아있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언제나 흘러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미니인터뷰>

이호경(마을 또순이 프로그램)
우리 마을 주민들이 호기심을 가지는 게 뭘까 고민하다보니 마을을 더 잘 살피게 되네요.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일이 아직 쉽지 않지만 한 편씩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 때마다 재미있어요. 더 잘 배워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고 싶어요. 


남미옥(소리 없는 아우성 프로그램)
세월호 참사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안전에 관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어요. 내가 할 일을 꾸준히 찾아가는 것이 우리 마을을 위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이웃의 안전을 살피고 이웃과 함께 알아가는 시간이 더 소중해졌어요. 


이혜정(기분 좋은 산책 프로그램)
원래 책을 읽고 글 쓰고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책을 소개하고 느낌을 공유하다보니 책을 더 많이 읽게 돼 좋아요. 금요일을 지키는 책임감이 생기고 마을의 여러 가지 일들에 눈이 갑니다. 마이크 앞에서는 한없이 솔직해 지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구요. 


이태중(토크 어바웃 프로그램)
마을 공동체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에 맞춰 진행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어요. 주제에 맞춰 이야기를 하기는 하지만 알쓸신잡처럼 홀리듯 이야기에 빠져드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주민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줌인네거리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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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선 리포터 nunano3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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