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적로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신체증상 장애로 고통 받고 있는 현대인들이 늘고 있으나 환경·심리적 요인으로 여기고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팀은 이유 없는 통증과 뇌 기능 이상 사이의 연관 관계를 주목하여 ‘신체증상 장애의 아형별 기전과 관련 뇌 생물학적 인자 연구(이유 없는 통증과 관련된 임상양상과 신경인지, 신경생리, 신경화학적 특성을 확인하고 뇌 영상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뇌의 구조적 변화 및 기능적 연결성 이상을 탐색하는 연구)’에 임상 연구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의학적 원인 찾기 어려운 신체증상 장애, 지속적 증가 추세 보여
의학적으로 통증의 원인이 설명되지 않은 신체 증상은 다음과 같다. 위와 장에는 내과적 문제가 없으나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신경성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후군을 비롯하여 신경성 위염이 대표적인 신체 증상이다. 또한 명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심인성 어지러움과 두통이 이에 해당하며 신체적 원인이 설명되지 않는 호흡곤란과 가슴 두근거림, 특별한 원인이 없는 저림과 마비증상도 포함된다. 아울러 관절 및 인대, 근육 등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나 주관적인 관절 통증, 근육 통증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박혜연 교수는 “최근 20~30대의 젊은 층에서 소화불량으로 소화기내과를 찾았으나 신경성 위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는 소견을 듣고 정신건강의학과로 넘어오는 내원객이 늘고 있다. 또 심인성 어지럼증이나 신경성 두통, 통증 등으로 외래를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환자군 선정 기준과 연구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이번 연구는 신체증상 장애를 두 가지 이상 가지고 있는 만 19세에서 65세 사이의 성인 집단을 대상으로 한다. 정신과 진단 기준으로 사용되는 DSM-5에 근거하여 신체증상 장애의 진단기준에 부합한 환자로 1개월 이내에 정신과적 약물 복용력이 없는 이들이 참가할 수 있다. 또는 뇌질환이 없는 정상인도 정상 대조군으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다.
면담 및 설문지를 통해 환자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고통에 대한 서면 검사를 받고 기억력 등을 검사하는 전산화된 신경인지 기능검사가 진행된다. 이어 면역 및 호르몬 검사를 위한 혈액검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면담, 뇌파검사 및 심전도 검사, 뇌 영상검사(MRI)도 실시한다. 모든 검사는 약 3~4시간 정도에 걸쳐 진행되며 6개월의 간격을 두고 2회 실시된다. 정상대조군으로 참가하게 되면 관련 검사를 1회 받게 되며 각 검사 시 소정의 교통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증상 장애 발병 기전 이해 넓혀
이번 연구에 참가하게 되면 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던 신체증상 장애에 대해 좀 더 과학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신체증상 및 심리학적 평가, 뇌 생리학적, 영상학적 검사 결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 교수팀은 의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신체증상은 매우 흔한데 반해 사회적 의료 부담이 크고 개인의 신체 기능과 삶의 질 저하로 연결되나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가 거의 없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박 교수는 “다양한 신체증상 장애의 발병기전을 밝히고 경과 및 치료 반응과 관련된 인자를 확인함으로써 신체증상 장애의 기전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고 나아가 효과적인 치료방법의 개발에 기초 근거 자료를 마련할 수 있다”며 본 연구의 목적과 당위성에 대해 피력했다.
문의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혜연 교수팀 010-4731-7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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