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국제 콩클에 우승했을 때 필자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은 다양한 관심을 표현했다. 음악을 전혀 모르던 한 지인은 쇼팽이 환생했다고 기사에서 읽었다고 하고 또 누구는 음악회 가서 조성진의 연주를 듣고 자신이 놀라울 정도로 가슴이 뛰는 감동을 받았음을 고백하고 음악을 업으로 사는 친구는 동시대에 살고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고 하고 또다른 피아니스트는 이제 본인은 피아노 연주는 그만 둬야 겠다 말하면서 우울해 했다.
인간은 언어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음악가들은 언어 대신 소리로 자유롭고 개별적인말을 한다. 조성진의 쇼팽 연주는 자연스럽게 마음에서부터 흘러나오며 물 흐르듯 노래한다. 가사는 없지만 다양한 심리, 이미지, 캐릭터, 느낌을 납득되게 전달하는 능력은 정말 대단하다.
피아니스트에게 출발점이자 목적지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성과 감성, 혼돈과 질서, 논리와 느낌과 같이 상반된 영역이 돕고 견제하며 만들어 낸다. 이런 상반된 동력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전달하면 그 앞에 선 우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연극은 음악과 비슷하다. 무대위의 배우들은 구체적인 캐릭터를 표현해 낸다. 각 캐릭터는 구체적이고 세밀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경계를 넘지 않는 범위내에서 유연한 가능성을 기대하게 한다. 여기서 경계를 제대로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배우는 자신의 캐릭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왜곡한 것이 되고 결과적으로 연기가 훌륭하지 못하다고 관객들은 느낀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너무 감정에 빠져서 느낌에만 전적으로 의지하는 연기를 하면 오히려 불편하고 지루하며 혼란스럽다. 통제와 이성의 필터는 음악, 연극, 드라마에서 공통적으로 필요하다.
신기하게도 이러한 경험이 많거나 적어도 아는 학생들은 지루해 하지 않으면서 피아노를 배우고 연습하고 찾는다. 피아노를 배우면서 무작정 연습하기보다 소리를 듣고 머리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캐릭터를 만드는 과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동경하며 해결하며 발견해 나가면 어느덧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이모니카피아노 아카데미
이모니카 원장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