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정상희 전문상담사
새로운 상황이나 낯선 사람을 만날 때 유난히 긴장을 하여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없어 심리적 고통을 겪는 사람을 상담현장에서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새 학기에 이런 어려움이 크게 느껴질 수 있는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 어떻게 다가갈지 몰라서 난감해하거나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는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느껴 제대로 수행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그것이다. 이들은 여러 사람 앞에서 머리가 하얘졌다고 하거나 눈앞이 캄캄해졌다고 하면서 심한 수치심을 느끼며 어쩔 줄 몰라 한다. 이는 불안 장애의 일종으로 사회공포증이라고 하는데, 사회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을 두려워하여 적극적으로 회피하기 때문에 사회적 관계나 사회적 기능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러한 사회공포증이 생기는 원인으로는 기질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을 대표적으로 손꼽을 수 있다. 기질적으로 겁이 많고 수줍음이 많은,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을 타고 났거나 성장하면서 부모로부터의 부정적인 영향을 받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황하거나 창피를 당한 경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이러한 사회 공포증을 겪는 사람들은 불안이나 긴장을 일으키는 상황을 피하려고만 하기 때문에 대체로 증상은 점점 더 나빠지게 된다. 필자의 내담자 중에도 사회공포증으로 인해 계속 학교를 휴학하거나 직장을 그만 두거나 자주 옮기느라 학업과 직장생활에 곤란을 겪는 사람이 있었다. 하지만 이 사회공포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 자신을 조금씩 노출시키면서 직접 몸으로 체험해야만 한다. 여러 사회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긍정적인 경험을 하면 조금씩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물론 불안을 일으키는 상황을 피하기만 하던 사람이 그러한 상황을 맞닥뜨리기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피하기만 한다면 증상은 더 심각해질 것이므로 용기를 내야한다. 처음에는 불안을 덜 야기시키는 상황부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대인 관계에서 왜곡되게 생각하고 있는 심리적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다. 예를 들어‘다른 사람들한테 거절당할까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봐, 다른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봐’등과 같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바꾸어야 한다. 사회공포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타인들을 많이 의식하지만 사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심이 많지 의외로 타인에게는 별로 관심이 없다. 이렇듯 개인이 갖고 있는 심리적 주제들을 다루는 것이 중요함에도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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