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2시. ‘늦은 점심이라 기다릴 필요 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도착한 가락골 마산아구찜. 도착하기도 전 멀리서부터 식당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4~5팀은 기다려야 식당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상황.
토요일이면 준비한 재료가 떨어져 낮 시간엔 이곳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돌아가는 경우도 있다니. 그나마 줄을 서서 먹을 수 있다는 것에 만족. 음식 맛은 더 만족스러웠다.
자극적인 매운 맛이 넘쳐나는 요즘. 이곳 음식은 순하게 매운 맛, 자극적이지 않은 매운 맛을 추구한다. 양념이 부드러운 매운 맛이라 누구나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곳. 이 환상의 양념은 오롯이 어머니 혼자서 담당한다. 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딸도 모르는 어머니만의 비법.
이곳의 가장 대표 메뉴인 아귀찜. 아삭한 콩나물과 아낌없이 들어간 아귀가 눈과 입, 모두를 한 번에 만족시킨다. 벽면에 보니 ‘지장수 콩나물’을 사용한다는 문구가 적혀있다. 지장수 콩나물은 황토물의 아래로 가라앉은 흙 위로 뜬 물로 키운 콩나물이라고. 그래서인지 더 바삭하고 왠지 몸에도 좋을 느낌이 든다.
간도 강하지 않아 함께 나오는 고추냉이를 푼 간장에 찍어먹으면 딱. 함께 나오는 반찬도 하나하나 정성스럽다. 반찬 역시 이곳 어머니의 손맛. 하나같이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지만 그 수고스러움을 마다 않고 매일 반찬을 직접 만들고 있다. 옛날부터 꾸준히 찾아오는 손님들 중에는 반찬을 먹으러 오시는 분이 있을 정도. 어머니가 고집스럽게 정성 가득한 찬을 마련하는 이유다.
2002년부터 같은 자리를 꾸준히 지키며 많은 사람들의 입을 즐겁게 해 주고 있는 이곳은 입소문난 송파 맛집이다.
특히 이곳을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요일은 토요일. 토요일 점심시간은 예약하지 않는 한 20~30분 대기는 기본, 토요일 저녁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4시부터 브레이크 타임이지만 주문은 3시 마감, 시간을 지키는 것도 필요한데 토요일의 경우 손질해놓은 재료가 떨어지면 낮 주문을 마감하니 서두를 필요가 있다.
식당 안쪽에 마련된 예약석은 30명 정도가 앉은 수 있는 좌석. 6명 이상만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이 다 차면 한달 전이라도 예약이 불가하고, 당일이라도 예약석이 비워있으면 바로 예약이 가능하다. 단, 토요일 저녁은 예외로 예약 불가다.
그렇다면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가장 한가한 시간은 언제일까?
홀 담당 이곳 따님은 평일 오픈시간 11시를 추천했다.
그리고 평일 점심은 이곳의 또 다른 인기 메뉴 낙지볶음돌솥밥이 대세다. 식감이 끝내주는 낙지와 이곳 명품 양념이 어우러져 특히 바쁜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이곳은 포장을 해 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포장은 미리 전화로 주문하는 센스. 전화로 주문하면 소요시간을 미리 알려줘 시간 약속을 잡고 도착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새 학기, 다양한 만남이 이어지는 시기다.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평일점심 이곳에서 환상의 양념맛을 만끽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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