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위대한 업적은 사소한 우연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나누고 사랑으로 채움이란 뜻을 가진 ‘나사움’도 아주 사소한 우연에서 비롯됐다.
‘나사움’은 현재 15명가량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로 그 시작에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단다.
이 단체의 주축을 맡고 있는 박진주 회원이 우연히 한 까페(에쎄레)에서 차를 마시다 그 카페의 양미규 대표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시작된 것.
그 동안 봉사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이런저런 생각을 얘기 했더니 양 대표의 생각과 완전히 일치 했다고 한다.
이 때 “그럼 말로만 끝내지 말고 직접 실행에 옮겨볼까요” 했던 제안으로 시작된 단체가 바로 ‘나사움’이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자선 바자회, 130만원 성금 기탁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던가’ 이 둘은 당장 실행에 옮겼다. 양미규 대표는 회장을 맡았고, 지역 중고거래 커뮤니티 앱에 뜻을 같이 할 사람을 모았다. 그렇게 모인 인원이 약 20여명, 모두 분당·용인 지역에 거주하는 주부들로 결성이 되었고 현재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5명 정도가 빠져나갔다고 한다.
양 회장은 원활한 진행을 위해 장소를 제공했다.
“그런데 첫 모임 때부터 어쩌면 다들 행동력이 좋으신지, 일들이 일사천리로 진행하게 되었어요. 연말이 얼마 안 남은 시기였는데 그해 연말에 꼭 열매를 맺고 싶었죠. 그래서 자선 바자회를 열기로 했어요.”
지역민들이 물품을 기부하면 판매하는 형식이었고 판매하고 남은 물품은 아름다운 가게에 기부를 하는 방식이었다. 이 또한 커뮤니티 앱을 이용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물품들이 제법 모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한 회원은 “다들 정성어린 기부를 해주셨는데, 간혹 판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낡은 물품을 가지고 오셔서 난감할 때도 있었지만, 저희는 감사히 받았습니다. 지금은 다 추억으로 남네요.”하며 웃는다.
의도가 좋으니 자선바자회도 흥행이었다. 3일에 걸쳐 진행 된 행사에서 무려 130만원의 수익금이 나왔기 때문, ‘나사움’ 회원들은 수익금 전액을 경기사회복지 모금회의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한 회원은 “좋은 일에 동참할 수 있어 마음이 훈훈한 기간이었습니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열적적인 참여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으리라 생각됩니다”라고 하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각자 달란트 풍부, 2월부터는 새롱이새남이집 주기적 방문
회원들은 봉사라는 목적으로 만난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었지만, 금세 마음이 통했다고 한다. 그래서 곧 서로서로가 자매처럼 친해질 수 있었는데, 여기에 각자 달란트들이 있어서 더 풍성해질 것 같다. 앙금 플라워 케잌 전문가부터 베이킹, 플라워리스트, 음악가 등 어쩜 타고난 재주들이 많은지 한 달에 한 번 있는 회의 시간에는 아이디어가 늘 샘솟는다. 2월 부터는 바자회의 성화에 힘입어 새로운 봉사를 시작한다. 한 달에 두 번 복정동에 있는 미혼모자를 위한 기관인 ‘새롱이새남이집’에 방문하여 봉사를 할 예정.
“한번에 3분씩 가시기로 했는데, 모두 베테랑 주부들이라 초보 엄마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얼마나 따뜻한 이야기들이 펼쳐질지 사뭇 기대가 됩니다.”
지난 회의에서는 올해 진행 될 굵직한 사업들이 결정이 되었다. 6개월에 한 번씩 자선 바자회를 운영하고, 봄과 가을엔 각자의 재주를 살린 프리마켓을 운영하는 것이다. 프리마켓에서는 이들이 만든 수재 제품들을 판매할 예정이다.
어려움 속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기를
이러한 봉사 활동은 삶에도 조금씩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고 한다.
“예전에는 안타까운 사정을 알게 되어도 그냥 걱정만으로 끝나게 되었는데, 이제는 구체적으로 어쩧게 도울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또 자신감도 생깁니다”, “그 동안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봉사를 실천하면서 삶에 활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가족들도 많이 도와줘서 더 기쁘고, 교육적인 면에서도 더 떳떳한 마음이 생기네요” 라는 공통적인 의견이다.
양 회장은 “이 많은 일들이 단 몇 개월에 진행 된 것이 놀랍고, 그 어떤 단체보다 더 잘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또한 어려움 속에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더 활발한 봉사 활동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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