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박연신 놀이치료사
“우리 애는 야단맞을 짓만 골라서 해요”, “ 도대체 애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 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유를 모르겠어요”, “아무리 혼을 내고 야단을 쳐도 그 때 뿐이에요”자녀들을 양육하다 보면 부모를 힘들게 하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야단을 치면 잠깐 좋아진 것 같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같은 행동을 반복하여 부모를 힘들게 만드는 아이들. 많은 부모가 자신들이 아이를 야단친다고 해서 아이의 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야단치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리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모든 인간의 행동은 목적이 있고 목표 지향적이다 라고 했는데 이에 따르면 아이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에도 나름의 목적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부모는 우선, 아이가 왜 문제행동을 하는지부터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는 것은 남에게 주목받기 위해서 일 수 있다. 아이는 무시당하느니 차라리 야단맞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아이를 야단치는데도 아이가 그만두지 않고 문제 행동을 계속한다면 사실은 야단치니까 문제를 계속 일으키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이 처음부터 문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집에 들어와 “다녀왔습니다”라고 했는데 아무도 그 말을 듣지 못했다고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집에 왔다는 것을 가족이 알 수 있도록 더 큰 소리로 말할 것이다. 아이가 문제행동을 하는 것도 이와 비슷할 수 있는데 처음에는 착하게 행동해서 부모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했으나 부모가 아이의 적절한 행동에 대해 당연하게 여기고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았다면, 부모가 자신을 주목하게 하기 위한 더 쉬운 방법으로 문제행동을 이용할 수 있다. 평소엔 관심을 주지 않던 부모가 아이의 문제행동에 짜증을 내거나 화가 나 야단을 치게 되면 아이는 부모의 주목을 끄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관심을 받으려는 목적에 맞게 계속 문제행동을 일으킬 것이다. 물론 아이가 야단을 맞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단지 무시당하는 것보단 야단맞는 것이다 낫다고 생각할 뿐이다(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렇게 부모의 관심과 인정에 목을 매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는 아이를 바람직하게 이끌고 싶다면 단기적으로는 아이의 적절한 행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부적절한 행동엔 무관심하여 아이가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기존의 방식이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가 관심을 받기 위해 긍정적인 행동들을 많이 하기 시작하면 아이의 행동에 대해 충분히 긍정적으로 반응해주면서 일상의 작은 표현과 행동에도 충분한 관심을 표현하여 아동과의 상호작용의 질을 바꿔주는 것이 좋다.
때로는 아이의 행동들이 단번에 이해가 안 되더라도 겉으로 드러나는 아이의 행동만을 보고 야단치지 말고 먼저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길 권한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