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질환 척추관협착증, 수술 없이 풍선확장술로 치료 가능

지역내일 2018-02-13 (수정 2018-02-13 오후 12:32:48)


허리통증을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살면서 누구나 경험하게 되는 허리통증은 가볍게 지나갈 때도 있지만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 만큼 원인과 증상이 사람마다 다르다. 일산 하이병원 신경외과 척추센터의 김일영 소장은 “허리통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고 전했다. 증상이 비슷해 오인하기 쉽지만 분명 다른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히 진단을 한 후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으로 통증과 저림, 마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부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노화에 따른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주로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발병한다. 최근엔 40대에서도 척추관협착증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들면 사람의 뼈마디가 굵어지고 뼈와 뼈를 잇는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관을 좁게 만든다. 게다가 디스크(추간판)도 닳아서 신경을 압박한다. 척추관협착증을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보는 이유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하지)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한쪽 혹은 양쪽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허리보다 다리가 저리다는 호소가 많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발생하고 통증으로 인해 바로 눕거나 엎드려 눕기가 어렵다.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을 구분하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보는 것이다. 허리디스크는 통증으로 인해 누워서 다리를 들어올리기 어렵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다리를 들어올리기가 수월하다. 


비수술적 치료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 덜어줘

척추관협착증의 치료는 심한 경우가 아니라면 먼저 비수술적 치료를 권장한다. 일산 하이병원 척추센터 김일영 소장은 “비수술적 치료로는 감압신경성형술이 있고 최근엔 이를 한 단계 발전시킨 풍선확장술 등이 시행되고 있다”고 안내했다. 감압신경성형술은 지름 2mm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통증을 유발하는 염증이나 유착주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방사선영상장치(c-arm)를 통해 환부를 직접 확인하며 시술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척추질환 치료에 보편화되고 검증된 치료법이다. 풍선확장술은 신경성형술이 발전한 형태로 삽입된 관의 끝을 풍선처럼 부풀려 척추관을 넓힌 후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협착이 심한 부위에 특수 풍선이 내장된 관을 삽입한 다음 풍선을 부풀려 눌려 있는 신경의 통로를 넓혀준다.


비수술적 치료의 장점은 환자의 심리적 신체적 부담을 덜어준다는 점이다. 감압신경성형술이나 풍선확장술은 부분 마취로 진행돼 신체적 부담이 적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당뇨나 고혈압 환자들도 시술이 가능하고, 시술을 받은 후 안정을 취하면 당일 퇴원도 가능해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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