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대사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고 그중 하나인 통풍 질환으로 걷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통풍은 서구사회에서는 약 1%의 사람들이 증상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라고 한다. ‘통풍’이란 과연 어떤 질병이고, 어떻게 치료하면 좋은지 알아봤다.
도움말 류마티스 클리닉 김성윤 내과 김성윤 원장
참고자료 보건복지부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통풍’
혈중 요산 과다로 형성된 결정체가 조직에 침착해 증상 유발
‘통풍’은 혈액 중에 요산이 높은 상태로 오래 지속되면서 형성된 요산의 결정체가 여러 조직에 침착해 증상을 유발하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의 결정은 모든 장기에 침착할 수 있으며, 질병의 단계와 침범된 장기에 따라 고뇨산혈증, 통풍성 관절염, 통풍성 신질환, 통풍성 신결석증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통풍은 그 발병 기전과 치료법이 비교적 잘 밝혀져 있으므로 조기에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통풍의 발병 연령이 과거보다 낮아져 20-30대에 발병하기도 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급성 관절염 형태의 증상
통풍성 관절염 초기에는 약 85-90%가 한 군데 관절에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생한다. 특히 엄지발가락은 전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나는 가장 특징적인 증상이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팔꿈치, 손가락과 같은 상지 관절과 팔꿈치 주위의 활액낭까지도 침범할 수 있다. 증상은 밤에 잘 생기며, 대부분은 손가락을 댈 수 없을 정도로 격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급성 발작을 잘 일으키는 요인은 음주, 수술, 출혈, 감염, 일부 약물의 복용, 방사선을 이용한 암 치료, 과식과 과로 및 심한 운동이나 심한 타박상 등이 있다. 대체로 환자의 관절증상은 수일~10일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초기에는 재발의 빈도가 낮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혈중 요산치가 높을수록 재발의 횟수가 많아진다.
통풍성 관절염을 치료하지 않고 오래 두면 요산의 결정체가 덩어리를 이루어 피하조직에 침착해 딱딱한 혹처럼 된다. 이런 조직은 신체 어느 부위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신장에 요산의 결정체가 침착해 급성 또는 만성적인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이외에도 콩팥·요로 결석, 만성적인 관절 통증과 변형, 운동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문가의 처방에 따라 장기적 예방과 치료 필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관절염의 통증에만 관심을 두고 통증이 사라지면 치료를 중단한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 일생동안 재발하지 않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 도중에 치료를 중단해 심한 합병증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일단 통풍 진단을 받으면 장기적인 예방 대책과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에 흔히 쓰는 약물은 요산의 생산을 억제하는 약물과 소변으로 요산을 많이 배출시키는 약물로 구분된다. 약물의 선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요산의 양, 신장의 기능, 피하결절의 유무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따라야 한다.
통풍은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이 흔하게 동반되므로 적당한 운동과 식사조절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김성윤 원장과 통풍 알아보기 Q&A
통풍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통풍은 혈중 요산이 증가해 발생합니다.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섭취한 음식물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돼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됩니다. 따라서 요산의 생성과 배설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혈중 요산이 정상 범위(성인 남성 7mg/dl, 성인 여성은 6mg/dl이하)를 유지합니다.
혈중 요산 수치는 여성보다 남성에서 더 높게 나타나며, 대부분의 통풍 환자들은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신장을 통해 배설이 잘 되지 않아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중 요산이 높을수록 요산 결정이 잘 만들어지고 이런 상태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마침내 통풍이 생기게 됩니다.
통풍은 주로 어떤 사람들이 걸리나요?
통풍은 주로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폐경기 이전의 여성은 유전적인 원인을 제외하면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40세 이후의 남성에서 관절염이 생기면 가장 먼저 통풍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요산의 대사에 관여하는 특정 효소가 결핍되면 통풍이 생길 수 있는데 이런 유전적인 경우는 드물지만 가족 중에 통풍이나 혈중 요산이 정상보다 높은 사람이 있다면 통풍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나요?
통풍 환자 중 대부분은 “음식은 어떻게 하나요?” “주의해야 할 음식은 어떤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합니다. 통풍은 술과 고기를 많이 먹어 생기는 병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질문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음식물이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엄격한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약물치료를 계속해도 혈중 요산이 잘 내려가지 않고 자꾸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이나, 과식을 했다 하면 곧 바로 관절염이 재발하는 사람 또는 급성 증상이 있는 사람은 퓨린이 아주 많은 식사(내장, 육즙, 거위, 정어리, 청어, 멸치, 고등어, 메주, 효모, 베이컨)는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술(특히 맥주)은 요산의 합성을 촉진하고, 만들어진 요산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억제하기 때문에 가급적 끊도록 합니다. 물은 하루에 약 1.5~2리터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통해 요산이 잘 빠져나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장에 결석이 생기는 것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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