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재수 수험생활의 트렌드는 “독재(독학재수)”입니다. ‘고등학교 4학년’이나 다름없는 재수종합반에서 불필요한 수업을 듣지 않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수험전략입니다. 하지만, 독재를 선택한 수험생이 빠지기 쉬운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학습량에 대한 착각"입니다. 자습시간을 많이 확보했음에도, 이를 오롯이 ‘진짜 공부’에 쓰는 수험생은 많지 않습니다.
많은 독재생들이 인터넷강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합니다. 문제는 ‘인강 수강시간’을 공부시간으로 착각하고, 자습시간의 대부분을 인강에 투자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강의수강은 공부하기 위한 “준비과정”에 불과합니다. 기본서를 다시 읽어서 정리하거나, 문제를 통해 체화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감상’하고 넘어간다면 장르가 국/수/영인 영화로 타임킬링한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공부량 그 자체가 성공적인 수험생활의 유일한 지표가 되지는 않습니다만, ‘수능’처럼 범위가 정해져 있고, 객관식 문제가 대부분인 시험에서 공부량이 우선적으로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고득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는 책상 앞에 앉혀놓기만 하는 독재학원이 아니라, 진짜 공부량을 체크해 주는, 나아가서 (아이러니하게도) 공부를 시키는 독재학원을 골라 주셔야 합니다. 또한 수능감각이 살아 있는 강사/멘토가 질문을 받아주는지, 개인별 학습상담이 이루어지는지 등을 체크하셔서 ‘화면 속 명강의’가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보완하는 환경을 조성해 주셔야만 수험생이 고생하지 않습니다.
재도전을 결심하신 여러분. 뭐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고, 경쟁자들이 어디쯤에 있는지 보이지 않아 불안하실 겁니다. 그건 여러분이 지금 “潛泳(잠영)” 중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긴 잠영이 끝나고 난 뒤, 여러분은 더 멀리, 더 빨리 앞으로 나아갈 동력을 얻게 될 겁니다. 조금만 더 숨을 참아 봅시다. 그리고 내일도 힘차게 발길질합시다. 수면 위로 머리를 내미는 순간, 여러분께 펼쳐질 새로운 세상을 응원합니다.
이룸공감 독학재수 학원
전 서초/교대 오르비 독학재수 원장
현 분당 시대인재 학원 인문논술 강의
조영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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