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마아파트 사거리에서 대치우성아파트 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에 ‘화원일식’이 보인다. 오랜 불황에도 꿋꿋이 한자리에서 20여년을 운영해온 식당이다. 그 비결이 궁금해 찾아가 봤다.
가족행사나 회식, 각종 모임 자주 열려
45평의 매장은 고급스러운 원목과 격자무늬 파티션, 곳곳에 놓여 있는 푸른 잎의 화초들로 생기가 넘쳐난다. 테이블보다는 룸이 많아 상견례 등 가족행사나 회식, 각종 모임 등이 자주 열린다. 칸막이를 이동하면 최대 30명까지 수용할 수 있어 대규모 모임장소로도 제격이다. 카운터 벽 쪽에는 자격증과 수상경력, 언론 보도 등 김창수 대표의 화려한(?) 이력을 가늠케 하는 액자들이 걸려 있다.
젊었을 때 일본으로 건너가 일식 조리법을 익혔다는 김 대표는 귀국 후 특급호텔 등에서 다년 간 경력을 쌓았다. 그 당시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여러 업소에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돈과 명예보다는 장인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자신만의 가게를 갖고 싶어 모든 제안을 거절했다고 한다. ‘화원일식’이 20여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은 오너셰프이자 대표인 김창수씨의 진솔한 경영철학에 있다. 김 대표는 자신만의 경영 비결로 세 가지를 꼽는다. 정직한 재료와 고객 친절, 진심어린 마음이 그것이다. 또한 그는 후배들이나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열정을 아끼지 않는다.
정직한 식재료에 진심 담긴 요리
‘일식의 핵심은 좋은 횟감을 확보하는 것’이라는 직업정신 아래 그는 새벽이면 가락시장으로 나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가장 신선한 생선을 고른다. 생선에도 급이 있어 직접 보지 않으면 믿을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 따라서 저렴한 생선이나 냉동생선을 비싼 횟감으로 둔갑시켜 내놓는 행위는 이곳에서는 상상할 수조차 없다.
횟감 이외의 다른 식자재도 산지에서 매일 아침 올라오는 최상급을 사용한다. 또한 김 대표는 “일식당은 손님과 주방장이 대화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친절한 태도는 기본”이라며 “거기에 고객을 내 가족처럼 생각하는 진심어린 마음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특히, ‘화원일식’은 계절음식으로 명성이 높다. 계절음식이란 제철에 나는 신선한 식자재로 김 셰프의 손을 거쳐 그때그때 탄생되는 메뉴들을 말한다. 겨울철에는 방어, 복어, 대게 등이며 봄에는 새조개, 도다리 등이다.
계절에 맞는 고객 맞춤형 메뉴로 인기
점심특선에는 A, B, C (28,000원 38,000원, 50,000원) 등 코스 요리와 회덮밥, 초밥, 우동 등이 있다. 코스는 사시미, 어패류, 초밥, 구이, 튀김, 알밥, 탕으로 구성돼 있고, 저녁시간에는 사시미 혹은 사시미와 대게가 제공되는 스페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합리적인 가격(15,000원부터)의 대구, 도미, 복어 등의 탕 종류와 덮밥 류, 조림, 죽, 튀김 등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다. 또 포장이 가능한 모둠도시락과 생선초밥도 인기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이곳에서는 고객의 예산과 취향에 따라 메뉴 구성과 가격을 얼마든지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얼마 전부터는 각종 요리대회에서 수상한, 조리학과 출신의 아들 김종오 셰프가 아버지를 도와 함께 일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 아들에게는 혹독한 선배 셰프, 고객에게는 한없이 친절한 그의 성품이 오늘을 있게 한 비결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위치: 강남구 도곡로 510(대치동 989-2 성창빌딩 1층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 / 브레이크타임 오후 3시~5시
주차: 가능
문의: 02-563-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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