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대학 합격생 인터뷰_성희윤(야탑고 3학년 서울대 치의학과 합격)/성지윤(야탑고 3학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합격)]
쌍둥이 서울대 합격생, 우리가 학종이 금수저 전형 아님을 증명하는 산증인입니다!
전교 1등과 2등은 자의든 타의든 라이벌로 인식되기 쉽다. 하지만 그 1,2등이 한 집에 사는 쌍둥이라면 어떨까? 이런 드라마 같은 일이 올해 야탑고등학교에서 일어났다. 전교 1등 성희윤과 전교 2등 성지윤 쌍둥이 자매가 나란히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것이다. 우리는 ‘경쟁자’라기 보다는 ‘협조자’면서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입을 모은다. 간절히 원했던 목표를 이룬 만큼 가장 빛나는 순간을 맞은 쌍둥이의 환한 웃음은 한겨울의 추위도 잊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성희윤(왼쪽)-성지윤(오른쪽)
야탑고등학교에서의 3년은
꿈을 찾고 이룰 수 있었던 시간
서울대 학종에 맞춰진 프로그램이라고 평가받는 야탑고등학교는 올해 수시전형에서 서울대 3명, 연세대 5명, 고대 16명, 성균관대 20명을 배출해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입시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학교의 프로그램이 진학 결과를 결정하는 시대다.
희윤과 지윤 자매는 막연하게 대학을 잘 가고 싶은 생각은 있었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지는 못한 상황에서 야탑고등학교에 진학했다고한다. 그렇게 시작된 야탑고등학교에서의 3년은 꿈을 찾고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해준 시간이었다고. 혹자는 학생부종합전형을 ‘금수저 전형’이라고 하지만 정말 학교생활만 성실하게 해도 서울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바로 ‘우리’라고 강조하는 쌍둥이다.
“사실 야탑고를 1지망으로 쓰지는 않았지만 입학 후 잘 들어왔다고 생각했죠. 학생의 의지가 강하고 진로 찾기에 필요한 활동이라면 학교 안에서 다 할 수 있다는 것 야탑고의 장점입니다.”
그냥 ‘의사’가 아니라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에 집중
1학년 때만 하더라도 막연하게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는 희윤 양. 학교 방과후 활동 중의 하나인 과학심화반에 들어가면서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관심이 같은 친구들과 과학심화반에서 2년 동안 활동하면서 과학과 의학에 관한 책을 많이 읽었어요. 읽는 것을 넘어 책 속에서 연구 주제를 찾고 계속해서 생겨나는 호기심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학교 수업이 정해진 공부라면 과학심화반은 스스로 찾아가는 공부라고 할 수 있어요. 관심과 흥미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희윤 양은 의사라는 꿈을 구체화하고 난 뒤 끊임없이 ‘어떤 의사가 될 것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관련 도서를 탐독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 의치학의 미래에 대해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3년 동안 장애인 분들이 계시는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몸이 불편하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눈으로 보면서 늘 의사의 소명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냉철함과 온화함을 동시에 갖추는 것이 의사의 큰 덕목이라는 생각에 이르렀고, 자기소개서에도 이런 생각들을 녹여냈습니다.”
과학심화반 활동으로 생명과 식품,
두 분야의 융합 지점 찾아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이 가지는 공통점은 비교적 뚜렷한 진로에 학교라는 공간에서 진로를 탐색하면 전공에 대한 적합성을 키운 경우다. 좋아하는 분야를 따라가다보니 꿈이 그려지고 무엇을 해야하는 지 알게 되었다고 말하는 지윤 양이 이에 부합하는 사례가 아닐까?
“어렸을 때는 막연하게 외교관이나 법관같은 직업이 멋있어 보였어요. 고등학교 진학 후 과학의 매력에 빠지면서 무엇이 되겠다는 생각보다 그냥 좋아하는 공부를 열심히 했습니다. 과학심화반에서 신소재, 나노기술 등 여러 분야를 다뤄봤지만 저의 관심사는 ‘식품’과 ‘생명’에 모아졌습니다. 개인적으로 우유와 계란 알레르기를 앓고 있던 터라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2학년때까지 자신의 흥미를 좇아 공부했다면 3학년이 되면서는 대학에 서류로써 저를 보여줘야 하는 입시의 현실에 직면했다. 지윤 양은 자신이 무엇을 해왔고, 무엇을 좋아하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스스로에게 묻고 이에 대한 답은 자소서에 풀어냈다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집중하자”
희윤과 지윤 자매는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설명하며, 풀이과정을 비교하며 토론하는 등 학습 에 있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쌍둥이라서 남들 눈에 띄고 비교하는 시선 때문에 스트레스가 없진 않았어요. 그럴 때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집중하자’고 다짐했어요. 지금까지 공부하라는 말 한번 없이 편애하지 않고 저희를 키우신 어머니께서 힘들 때마다 마음을 다잡을 수 있게 도와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쌍둥이 자매에게 입시를 앞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조언을 부탁했다. 마인드 콘트롤을 통해 마음을 늘 평화롭게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를 시작으로, 생각으로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며 목표의식 뚜렷하게 가질 것을 주문했다. 그 다음은 실천. 꼼꼼한 플래너 작성을 습관화 한다면 생각이나 말로만 했던 것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고. 이런 마음으로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누구나 서울대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례가 바로 우리라고 자매는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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