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1986년 동계아시안게임 메달 최초 획득한 전영해 전 스키 국가대표]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설상 종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 커지길 기대합니다

문하영 리포터 2018-01-23


평창 동계 올림픽을 한 달 여 앞둔 어느 날, 분당 서현동에 위치한 스키 전문숍 ‘스노우밸리(대표 전영해)’에서는 한 고객이  만족스러운 얼굴로 스키 장비를 구매했다. 그가 본인에게 최적화된 스키를 고르기 위해 걸린 시간은 무려 2시간 30분, 그 시간 동안 진지하게 상담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이는 바로 국내 최초로 국제무대에서 한 개의 은메달과 두 개의 동메달을 획득한 전영해 전 스키 국가대표였다. 


국내 스키 역사에 산 증인으로 살아온
반평생

대관령에서 태어난 전 대표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무로 된 스키를 타고 학교를 다니며 자연스럽게 스키와 친해졌다. 일생의 대부분을 스키와 함께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던 그는 삿뽀로에서 열린 1986년 제1회 동계아시안게임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 메달을 획득하며 국내 첫 스키 메달 획득자가 되었다. 이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 다수 참가하며 국내 스키 전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노태우 전 대통령으로부터 체육기린훈장을 수여받았다. 또한 국내 몇 안 되는 국제스키연맹(FIS)의 기술대표(TD)이기도 하다.  
그는 12년의 대표선수생활을 매듭짓고 1990년 강남에 스키전문 숍 ‘스노우벨리’를 오픈하여 운영하다가 IMF 때 큰 고비를 맞고 잠시 휴식기간을 가졌다. 그러나 스키에 대한 마음까지 접을 수는 없어 결국 2003년 분당에서 다시 스키전문 숍을 오픈해 현재에 이르렀다. 



스키에 입문하기 전 이것만은 꼭 기억하자
그에게 스키 구매와 관련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무엇인지, 겨울방학을 맞아 스키를 배우고자 하는 어린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언을 들어보았다. 전 대표는 “처음부터 스키를 구매하지 말고 우선 몇 번 대여해서 스키를 타본 후, 본인의 체중, 키 등의 신체조건 및 연령, 스키 실력, 스키를 타는 성향 등을 고려하여 스키 장비를 구매하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스키장에서 일어난 인명사고에 대한 유감을 전하며 “특별히 방학을 맞아 어린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치고자 하는 부모들이 많은데, 무엇보다 보온과 안전을 위한 헬멧 착용이 필수”라며 “겨울에는 아무래도 근육이 경직되기 쉽기 때문에 스키를 타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욕심내지 말고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일정 시간 스키를 탄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키 장비,
관리만 잘 해주면 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전 대표는 스키라는 운동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스키는 전신을 활용할 수 있는 운동으로 움직임이 적어지는 겨울철에 매우 유용한 운동”이라며 “몇 번 장비를 대여해 타다가 본인에게 맞는 장비와 의류를 구입해 관리만 잘 해준다면 거의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데다가 최근 수도권 근교에 위치한 스키장들이 많아져 야간권이나 시즌권을 구매해서 다닌다면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겨울철 삶의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쇼트트랙과 피겨스케이팅이 포함되는 빙상에 비해 설상 종목(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 바이애슬론, 프리스타일 스키, 노르딕 복합, 스키점프, 스노보드)들은 국내 비인기 종목이었고 그만큼 낙후된 분야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1988년 서울 대회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올림픽이자 동계올림픽으로는 국내에서 처음 열리게 되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생소했던 설상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그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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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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