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하고 자기주도형 과제연구 R&E대회 수상자 인터뷰]

개인방송(BJ)의 잠재력, 휴경논의 식생천이.. 우리가 직접 연구했어요!

지역내일 2018-01-18

대학입시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자율적이고 심도 깊은 연구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교내 논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우리 지역에 있는 교하고등학교(교장 오동진)에서는 1년에 한번씩 인문사회분야와 자연탐구분야에서 학생 소논문대회를 열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연구주제를 설정해 학기초에 연구계획서를 접수하고 중간보고와 최종보고, 발표대회에 이르기까지 수 개월에 걸쳐 꾸준히 연구활동에 임하고 있다. 2017학년도 교하고 자기주도형 과제연구 R&E 대회 인문사회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오재영군과 자연탐구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임응수군을 만나 ‘스스로 연구해서 앎이 깊어지는 이야기’를 들어본다. 


◆ 인문사회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오재영군
오재영(2학년)군은 ‘개인방송, TV를 넘어 대한민국의 경쟁력이 되다’라는 주제로 개인방송의 이용실태와 미래 전망에 대해 연구해 인문사회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 연구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최근 초등학생들의 희망 직업에 인터넷 개인방송 진행자 BJ라는 직업이 새롭게 등장했다는 뉴스를 봤어요. 저는 이 사실에 주목해서 개인방송이 현재 우리나라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이 연구를 시작했어요. 평소 경제에 관심을 가진 친구들과 팀(김지연, 이수현, 조가은)을 구성해 다함께 논의해 주제를 선정하고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2. 논문 준비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저희 주제가 인문사회 쪽이다 보니 실험연구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대신 저희는 설문지 조사법을 선택해 학생들이 얼마나 개인방송을 청취하는지, 또 개인방송이 학생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등에 대해 교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어요. 또 실제로 어떤 개인방송들이 있는지 인터넷과 신문, 여타의 자료들을 통해 문헌조사를 했어요. 조사 결과 뷰티방송, 먹방, 뉴스정리 방송, 게임방송, 공부방송 등 매우 세분화된 주제로 개인방송이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 학생들이 개인방송을 통해 자신의 관심사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었어요. 

3. 도중에 힘들었던 점은?
논문대회를 준비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세 가지입니다. 우선 팀으로 논문을 연구하고 과정을 진행하다보니 팀원마다 개인 사정이 있을 때는 연구 진행 속도가 더뎠다는 점이예요. 각자 맡은 파트에서 논문을 썼는데 제가 팀장으로서 전체적인 과정을 조율해나가는 일이 힘들었어요. 두 번째로는 개인방송이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력을 위주로 자료를 찾다보니 개인방송이 사회에 미치는 악영향 등을 좀더 심도깊게 다루지 못했다는 점이 아쉬웠어요. 마지막으로 연구활동을 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이 없어서 그 부분이 조금 힘들었어요.   

4. 논문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저희 팀 논문은 대중매체의 판도를 뒤집어놓은 개인방송을 심도있게 다룬 논문입니다. 스마트폰이 일상의 필수품이 된 지금, 개인방송 또한 많은 이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개인방송은 진입장벽이 매우 낮고 미래 전망이 밝기 때문에 앞으로 크게 성장할 분야입니다.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e-스포츠나 화장품 산업, 또 세계로 퍼져나가는 한류문화 등을 개인방송과 잘 접목시킨다면 개인방송이 대한민국의 경제를 성장시킬 수 있는 미래의 원동력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 논문대회를 마치고 난 소감은?
저는 1학년 때에도 교내 논문대회에 참가했었는데 그때는 중간에 친구들이 빠지면서 마지막 단계까지 끝내지 못했어요. 그때 실패했던 경험을 되살려 올해는 좀더 열정적으로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팀원들을 모으고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저는 상경계열로 진학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경제 동아리를 하고 있는데 동아리 활동도 다양하지만 개인이 한 주제로 깊이 연구할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이번 논문대회에 참가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경제 분야에서 어떤 주제를 골라 그 분야에 대해 깊숙이 아는 재미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 자연탐구분야 최우수상 수상자 임응수군
임응수(2학년)군은 ‘휴경연차와 주변환경에 따른 휴경논의 식생천이 ; DMZ와 도심 묵논을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연구해 자연탐구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1. 연구주제를 선정하게 된 배경이 있나요?
저는 생태에 관심이 많아서 DMZ생태연구소에서 진행하는 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매주 1번씩 DMZ에 가서 다양한 생태 환경을 조사하는 일이예요. 그때 DMZ에서 휴경논(농사를 짓지 않고 쉬는 논)들을 보면서 휴경논의 식생천이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을 연구하고 싶었어요. 

2. 논문 준비과정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귀납적 탐구방법을 택하고 과학적 연구과정에 입각해서 휴경연차와 환경차이라는 두 변수를 세우고 저만의 가설을 설정했어요. 제 가설은 ‘휴경연차가 오래될수록 종 다양성과 종 풍부도가 증가할 것이다, DMZ가 도심보다 종 다양성과 종 풍부도가 높을 것이다’입니다. 실험과정은 총 7개의 휴경논을 설정하고 휴경연차별로 2~3년, 7~8년, 10년 이상 휴경논을 구분하고, DMZ와 도심(파주 롯데아울렛 인근) 묵논으로 구분했어요. 실험방법은 각 논을 방형구를 써서 1월~6월간 현지 식생조사(초고, 피도, 개체수)를 하고 7~8월에는 섀넌 인덱스(Shanon-index)를 통해 통계처리를 했어요. 

3. 도중에 힘들었던 점은?
처음 가설과 다른 결과가 나왔을 때 그 원인을 찾고 해석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피드백 과정에서 물의 지속적인 공급 여부와 주변 환경과의 거리라는 요인이 종 다양성과 종 풍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어요.  

4. 논문을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제 논문은 휴경연차와 환경차이에 따라 휴경논의 식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탐구하는 것입니다. 연구 초기에는 물의 공급이라는 변수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연구 결과를 통해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휴경논에 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되는 DMZ에서는 평균 이상의 수위가 지속되면 씨앗의 정착이 힘들고 발아가 힘들다는 점을 알게 됐고, 주변환경과의 교류, 상호작용이 거의 없는 DMZ에서는 외부 종자의 유입이 어려워 종이 단순화되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이번 논문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  

5. 논문대회를 마치고 난 소감은?
지구과학 선생님과 DMZ생태연구소 연구원 선생님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평소에 생태를 탐사할 때는 개별적인 관점에서 식물들을 관찰했다면 이번 논문을 쓰면서 전체적인 시각에서 생태를 조감할 수 있었어요. 개별적인 요소들이 다른 요소들과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는 원리를 새삼 깨닫게 됐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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