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일자리창출 유공’ 대통령 표창 수상한 유혜림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관장
산업의 흐름 읽어낸 프로그램 개발··· 고능력·고임금·고부가가치 경제활동 인력 양성
지난 1월 2일 열린 ‘2017 일자리창출 유공 정부포상 시상식(고용노동부 주관)’에서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유혜림 관장이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2001년부터 17년간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를 이끌며 고양시 경력단절여성의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을 위해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 ‘고양여성MICE새로일하기센터’,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 등의 기관을 유치해 여성들에게 원스톱 취·창업지원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온 유 관장은 특히 지역 내 취업취약계층인 경력단절여성들의 인적자원개발과 일자리 창출 노력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17년간 쌓아온 센터의 성과 인정받은 것”
“개인적으로도 영광이지만 그보다 더 뜻깊은 것은 지금까지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 전 직원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수많은 사업들이 인정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개인 포상이지만 이번 표창은 17년간 취·창업 교육 및 지원 사업을 펼쳐온 저희 센터에게 준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대통령 표창 수상에 대한 소감을 묻자 유혜림 관장은 센터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며, 이번 수상의 영광이 그동안의 사업 성과들이 차곡차곡 쌓여 얻게 된 것임을 밝혔다. 자랑스럽게 미소 짓는 그의 표정 너머로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등에서 수여한 다수의 표창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센터의 첫 시작과 성장과정이 궁금해졌다.
“처음 센터가 문 열 당시 임대료 지원 정도만 받던 열악한 상황이었어요. 그 덕에 오직 프로그램의 내용과 질, 즉 콘텐츠로 승부를 볼 수밖에 없었죠. 직원들과 밤낮없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정말 신나게 일했어요.” 무엇이 그를 그토록 신명나게 일하도록 했을까. “고양시는 교육수준이 높은 경력단절여성들이 많아 사업에 대한 피드백이 빨랐어요. 인풋과 아웃풋이 핑퐁처럼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센터의 운영이 안정적으로 되었고 그 다음부터 다른 곳에서 하지 않던 사업을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었죠. 남이 하지 않은 일을 시도한다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직원들이 있다는 게 정말 행운이었죠.”(웃음)
2001년 관장 포함 3명의 직원으로 시작했던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는 지금 33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며, 4만 5천 명에 달하는 회원과 연간 2천여 명의 교육 지원생들, 그리고 취·창업에 성공해 지금도 꾸준히 교류하는 수료생들을 거느린 조직으로 성장했다.
3년 연속 고용노동부 인증 우수훈련기관 선정·5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 수상
외환딜러, 파티플래너, 영어출판번역가, 농촌체험지도사, 컴퓨터그래픽(CG)제작자, 직업큐레이터….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의 교육훈련 프로그램은 늘 시대 요구에 한발 앞서왔다. 여성 직업교육이라면 흔히 떠올리는 요리, 미용 등의 뻔한(?)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센터 개관 초창기에 양성한 파티플래너, 마술지도사 등은 수료 후 90% 이상 취업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안팎의 큰 관심을 끌었다. IMF외환위기를 겪은 후 여성들의 경제활동 욕구가 급격히 높아지자 요리, 제과제빵, 미용, 도배 등의 직업교육이 전국적으로 붐을 이룰 때였다.
컴퓨터 관련 직종이 확대될 것을 예측해 개설한 각종 정보화 교육과 온라인 전문가 양성과정, 도농복합도시인 고양시의 특성을 살린 ‘농촌체험지도사’와 ‘도시농업지도사’, 고학력 여성의 전문직 진출을 겨냥한 ‘영화CG제작자’, 중·고등학교 자유학기제 실시에 발맞춘 ‘직업큐레이터’ 등 시대와 지역을 정확하게 읽어낸 한발 앞선 교육프로그램은 매번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과는 센터가 지난해까지 고용노동부·직업능력심사평가원에서 심사한 훈련기관 인증평가에서 실업자·근로자 직업능력개발훈련 3년 연속 인증 우수훈련기관으로 선정되고 5년 연속 여성가족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쾌거로 이어졌다.
“영화 컴퓨터그래픽(CG) 제작자, IP R&D(지식재산 분석) 실무자, 직업큐레이터 양성 과정 등은 고학력의 경력단절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고양시 특성에 맞춰 개발한 프로그램들입니다. 여성들의 고능력‧고임금‧고부가가치 산업 경제활동이 가능하려면 산업의 흐름을 읽어내고 그에 맞춘 교육을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치열한 토론과 회의를 거쳐 프로그램을 개발하죠. 그러한 노력으로 정부지원 공모사업도 많이 따내 교육훈련생들에게 국비 지원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많이 선보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담-교육-취·창업-사후관리로 이어지는 원스톱 취·창업지원 서비스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는 한 해 70~100개의 교육훈련프로그램 및 창업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력단절여성 등 연간 2,000명이 교육 및 취·창업 지원을 받고 있다.
유 관장은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가능케 하기 위한 교육도 중요하지만 7~8년 전부터는 취·창업을 지원하는 센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2009년 여성가족부・고용노동부 지정 ‘고양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열고 직업교육훈련, 집단상담, 찾아가는 취업지원서비스, 새일여성인턴제, 사후관리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보다 전문화된 원스톱 취・창업 지원에 나선 것도 그런 요구에서다.
또 지역맞춤형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15부터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 지정 ‘고양MICE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운영하며 고양시 특화사업인 마이스산업(전시전람행사, 한류관광, IT, 방송영상 산업 등) 업체 구인 지원 및 구직자 취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더불어 보다 실질적인 창업 지원을 위해 2016년부터는 ‘고양시여성창업지원센터’(이하 창업지원센터)를 위탁운영하며 여성 창업공간지원 및 멘토링, 교육 등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가사와 육아 등을 병행하며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소자본 또는 무자본 창업이 가능한 ‘온라인 창업자 과정’도 다수 개발해 운영 중이다. 그중 하나가 최근 개설한 ‘O2O(On to Off) 창업과정’. O2O 창업은 자본이나 상품이 없는 창업자가 고양시 중소기업들의 우수한 제품을 온라인으로 팔아주는 사업으로 기업의 물품을 온라인으로 홍보 및 판매해주고 그 수익을 업체와 나누는 시스템이다. 전국 최초의 온오프라인 통합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이 눈앞에 보일 때 바로 시작하세요”
17년간 쉼 없이 달려온 유 관장에게 어려움은 없었을까?
“물론 어렵고 힘든 일이 있었죠. 하지만 그때마다 ‘어떡하지?’라며 망설이기보다는 ‘이렇게 하면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앞으로 나아갔어요. 상황이 어렵다고 포기하는 게 아니라 바로 그 지점에서 원인을 분석하고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갔죠.”
엄마와 아내, 직업인으로서의 삶을 헤쳐온 유 관장은 자신의 일과 꿈을 향해 도전하려는 여성들, 경력단절여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
“내가 뭔가 하고 싶은 것이 눈에 보인다면 그 시점이 곧 시작할 때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바로 시작하세요.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망설이고만 있으면 단 한 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투자하세요. 교육훈련 전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사전 상담’부터 취·창업 이후 사후관리까지 돕는 고양여성인력개발센터가 여러분 곁에 있습니다.”
문소라 리포터 neighbor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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