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돌린 동호회, ‘분당 아르떼 만돌린’]

경쾌한 선율과 함께 하는 즐거운 인생~

이경화 리포터 2018-01-09

중세 옷을 입은 여인의 손에 들려 있는 명화 속 만돌린의 첫 인상은 신비로움이었다.
가늠하기조차 힘든 세월의 한 장면에 놓여있는 그림 속의 만돌린을 보며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자신만의 소리를 간직하고 있는 만돌린이라는 악기가 궁금해졌다.
이런 악기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만난 만돌린 동호회 ‘분당 아르떼 만돌린’.
신비한 악기였던 만돌린의 청아한 울림을 직접 들을 수 있었던 역사적(?)인 순간보다
사랑 가득한 회원들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분당 아르떼 만돌린’ 회원들을 소개한다.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 만돌린
2016년 6월, 10명이 함께 시작한 ‘분당 아르떼 만돌린’은 현재 25명의 회원들이 함께 하고 있다. 매주 목요일이면 어김없이 ‘성남 고령친화 종합체험관’을 만돌린 소리로 가득 채우는 그들은 만돌린은 자신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남편과 자식들을 우선으로 살아왔던 회원들에게 연주의 즐거움과 나눔의 행복함을 동시에 선사하기 때문이다.
정지분씨(59세ㆍ서울 송파)는 “죽음에 대한 ‘임사체험’을 했을 때 악기와 봉사에 대한 아쉬움이 가장 컸어요. 이런 아쉬움을 가지고 있던 순간에 들려온 만돌린의 소리를 잊지 못해 동호회를 시작했답니다”라며 악기에 대한 도전뿐 아니라 봉사활동까지 함께 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동호회를 자랑했다.
이제 만돌린을 시작한지 석 달째라는 채앵순씨(60세ㆍ야탑동)는 아들들을 결혼시키고 난 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위한 선물로 만돌린을 시작했다며 기존 회원들과의 연주를 위해 저녁 시간을 내어 맹연습 중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만돌린 울림으로 완성되는 특별한 선율
16세기경 이탈리아에서 개발된 만돌린은 유럽의 국민악기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숙한 악기다. 아몬드처럼 뒷부분이 볼록한 특이한 외양과 한 쌍의 줄을 피크로 빠르게 뜯어 독특한 트레몰로 음을 내는 것이 특징인 만돌린 소리는 오래도록 가슴에 여운으로 남아 교회 음악으로도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이처럼 매력적인 소리를 가진 만돌린은 독주가 아니라 함께 어우러질 때 더욱 풍부한 울림을 만들어 낸다. 이정례씨(58세ㆍ수정구 단대동)는 높은 음을 내는 만돌린, 저음을 내는 만도첼로, 콘트라베이스 그리고 클래식 기타가 함께 하는 연주는 독주와는 견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하다고 만돌린 연주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단장을 맡고 있는 최경숙씨(66세ㆍ분당 이매동)는 바이올린과 키가 같은 만돌린은 각자 맡은 파트의 소리를 내어 하나의 어울림으로 완성된다고 덧붙이며 독주와 합주의 조화로운 만돌린 연주는 오케스트라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한다고 전했다.
권명구씨(60세ㆍ분당구 궁내동)는 “만돌린은 커피 특유의 맛을 지닌 아메리카노라면 만돌라는 부드러운 우유와 거품을 담은 라떼와 같아요”라고 같은 듯 다른 소리를 내는 만돌린을 소개하며 청아하고 부드러운 소리를 가진 만돌린 중에 자신이 끌리는 소리를 선택할 수 있어 더욱 좋다며 활짝 웃었다.



음악을 통한 나눔으로 더욱 행복해져
매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 이곳 회원들은 각종 연주회와 함께 다양한 기관을 찾아 봉사 연주를 하고 있다. 최경숙 단장은 “저희 동호회는 만돌린을 연주하며 느끼는 행복감을 다른 분들과 나누고 있습니다. 저희들의 연주로 잠시라도 즐거워하는 모습을 마주하면 저희가 더 행복해지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연주봉사는 회원들 삶을 더욱 즐겁게 한다고 귀띔했다. 이정례씨 또한 “비록 프로 연주자들은 아니지만 여러 이유로 음악회에 갈 수 없는 분들을 찾아가 연주하다 보면 음악으로 하나 되는 순간을 느낄 수 있답니다. 바로 이것이 만돌린을 하며 맛볼 수 있는 행복입니다”라며 만돌린과 봉사를 결코 떼놓고 생각할 수 없는 회원들을 소개했다.
슈퍼맨처럼 그들을 필요로 하는 곳이라면 어느 곳에서나 정성을 다해 연주를 하는‘분당 아르떼 만돌린’ 회원들. 연습 시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굳은 살 박힌 손가락으로 연주하는 그들의 음악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이유다.

문의 010-5397-0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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