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손재주 많은 엄마들이 참 많다. 그 재주로 자신의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고, 돈을 버는 사람도 있다. ‘힐링핸즈’는 다양한 토털 공예 손재주로 널리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만들고 꾸미는 보람된 인생에 대하여 들어보았다.
지속적으로 공예 재능 기부하고자 뭉쳐
‘힐링핸즈’ 장은자(42·용인 상하동) 대표는 토털 공예 강사로 학교 방과후교실, 학부모 연수 등에서 공예수업을 해왔다고 한다.
“제가 수업을 나가던 학교에서 돌봄교실 재능기부를 할 기회가 있었어요. 저의 재능으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오히려 감사한 마음이 들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봉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임산부인 오세나리(34·경기 군포) 씨도 공예 강사인데 군포에 살고 있다. “결혼 전 용인에 살 때부터 장은자 씨와 알고 지냈는데 의미 있는 재능봉사를 한다기에 함께 하게 됐어요.”
윤영숙(42·용인 언남동)씨는 미술 강사이다. “활동을 먼저 하던 동네친구에게 모임을 소개받고 올해 5월부터 동참하게 됐습니다. 애들 키우느라 10년간 경력이 단절됐었는데, 작년부터 일을 다시 시작했고, 이 모임에서 좋은 취지의 봉사도 할 수 있어 참 좋습니다. 무엇보다 할 일이 있고 갈 곳이 있다는 것이 생활에 활력이 되죠”라고 말했다.
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돼 공예재료비 충당
현재 ‘힐링핸즈’ 모임의 인원은 15명인데, 대부분 용인지역에 거주하거나 근거지를 둔 사람들이다. 이들은 종이접기, 냅킨아트, 아로마, 지끈공예, 매듭공예, 석고방향제, 캔들공예, 화장품 만들기 등 다양한 공예 재주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으로 펼치고 있다. 매주 목요일마다 모여 공예 아이템을 공유하고 함께 만들며 행사 준비를 한다.
“처음에는 용인지역의 노인요양시설, 아동센터 등을 방문해 공예특강 봉사를 시작했습니다. 소외계층 사람들이 평소에 접하기 힘든 공예 프로그램을 접하니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그런데 저희가 가르치는 것은 얼마든지 재능기부가 되지만 봉사 때마다 재료비를 스스로 충당하려니 한계를 느꼈습니다. 재원이 있다면 좀 더 다양한 공예활동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죠.” 그래서 장 대표는 올해 초 따복공동체 지원 사업에 공모를 했다고 한다. ‘힐링핸즈’라는 모임의 공식 명칭을 정해 정회원 10명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모임의 취지와 활동내용, 활동계획을 담은 공모계획서도 공들여 만들었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공동체사업 지원축제에도 참여하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PPT 자료를 만들어 발표도 해 높은 경쟁률을 뚫고 지원 공동체로 선정됐다.
용인지역사회에서 꾸준히 봉사하며
정주의식 커져
공동체 공모 선정비를 공예 재료비로 전액 사용할 수 있게 돼 이들의 봉사활동은 훨씬 수월해졌다. 동백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전구모양 화병을 지끈으로 꾸미는 공예를 했었고, 수지 지역아동센터에서는 석고방향제 아로마 액자 만들기 수업을 했었는데, 아이들 반응이 좋아 내년에는 정기적으로 방문할 계획도 잡혔다. 용인지역 권역별 학부모회의에서는 ‘열정팔찌’ 만들기 공예수업을 무료로 진행했고, 성지고등학교 봉사동아리를 위한 수업을 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28일에는 기흥구 구갈동에 위치한 강남근린공원에서 우드팬시, 보석십자수, 구슬팔찌, 미니스탠드 만들기 무료 체험부스를 성황리에 운영했다.
“한 아이를 마을이 함께 키우는 것이 마을공동체 의식이잖아요. 현대사회에서는 힘든 일인데, 모임활동을 하고 지역사회 봉사를 하며 그 공동체의식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용인지역 사람들과 함께 활동하며 지역 소속감과 정주의식도 굳건해졌죠”라고 장은자 대표는 말했다.
“집에서도 뭔가 늘 만들고 있고 다음날 스케줄을 준비하죠. 바쁘고 활력 있는 제 모습에 스스로가 만족스럽고, 아이들도 그런 엄마의 모습을 좋아해요. 행사에 늘 아이들도 함께 참여하니 교육적으로도 좋죠”라고 윤영숙 씨가 활동소감을 말했다.
“같은 일이어도 돈을 벌기 위한 활동과 봉사를 위한 활동은 정신적으로 달라요. 봉사를 하면 기분이 정말 좋고 태교에도 너무 좋죠. 재능봉사는 애를 키우면서도 계속 할 수 있으니 꾸준히 활동하고 싶어요. 회원들이 용인으로 다시 이사 오라고 그래요”라고 오세나리씨가 웃으며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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