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에 이어 교육환경 변화와 2015 개정교육과정의 정책의도를 분석해보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말씀드릴 차례이다. 급격하고 본질적인 변화가 목전이다. 교육부에서 수능대책을 1년 후로 유예하면서 고교교육, 수능, 대입선발 등을 총체적으로 혁신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곧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수능 절대평가제도는 학생 선발의 변별력을 수능에서 학생부 쪽으로 급격히 이동시킬 것이다. 이에 맞물려 현 중3부터 시행이 예정된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기 시작하면 교육현장에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제시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능력 함양을 위해 자기관리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을 교과별 수업을 통해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둘째, 인문․사회․과학기술 기초 소양과 인성교육을 강화한다. 셋째, 배움을 즐기고 행복교육이 가능하도록 교과의 학습량을 적정화한다. 적은 양을 깊이 있게(less is more) 가르쳐 학습의 전이를 높이고 심층적인 학습이 이루어지도록 하여 학습의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교육을 구현하려고 한다. 넷째,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을 개선하여 교실수업을 혁신하고자 한다. 이러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기본방향을 살펴보면 미래 사회의 변화에 걸맞는 교육을 하고자 하는 제도개선의 의지가 강하게 옅보인다.
수능이 절대평가제로 바뀌면서 학생 선발의 변별력이 수능에서 학생부로 넘어온다는 사실을 전제한 후, 2015 개정 교육과정의 적용 면에서 학부모님들이 주목하실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평가방법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현재까지는 시험만 잘 보면 성적이 좋게 산출되는 지필고사 중심의 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을 평가하였다면 앞으로는 학생들이 학습과제를 수행하는 과정이나 결과를 보고 선생님이 학생의 지식, 기능, 태도 등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 수행평가 중심의 평가 방식으로 변화하게 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학원에서 일방적으로 지식의 양을 늘리는 주입방식의 교육을 받을 필요가 더 이상 없어지게 된다.
또 하나는 수학과목의 경우 현 중3 학생부터는 고1 때 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등의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고2 때부터는 문/이과 구분 없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을 공부하게 되는데, 이때 학생들마다 서로 다른 과목을 공부하게 되는 환경에서는 상대평가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내신도 절대평가의 방법으로 산출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내신을 절대평가로 산출하게 되면 학교별 선호도의 차이도 의미가 없어지게 되고, 교육의 수월성보다는 보편성을 위해 외고, 자사고를 폐지하여 기회의 균등을 높이고자 하는 정책과도 물려서 공교육 현장의 교육 내실화를 크게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고입에서 대학이 어느 정도 정해지던 교육기회의 불평등이 일정 부분 해소되고 중학교 시기에는 학생이 인문학적 소양과 독서/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고 교과목 학습도 과정 중심 평가에 능하도록 주도적 학습을 해야 하는 교육 방법론의 대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면 앞으로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함축적으로 자기주도성과 전공적합성을 살리는 교육방법론이 필요한 상황이 되었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고1 시기에 원하는 진로와 학과를 구체화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의 이력을 기록으로 남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려면 중학교 시기에 본인의 인생의 목적과 행복의 정의, 삶의 방향 등을 고민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이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진로에 대한 고민의 씨앗을 심어주는 자유학기제나 학년제는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할 수 있다. 수학학과 공부에 대해서도 수동적, 평면적인 판서수업보다는 역량의 성장을 확인하며 수업하는 소통형 맞춤수업이 절실해진다. 토론과 참여를 통해 역량을 평가받는 과정 중심 역량 평가를 대비하려면 본질적인 실력이 자라나게 하는 수업이 필요해지는데 지금처럼 획일적 일방전달 수업으로는 2015 개정교육과정의 바뀌는 평가방식을 따라가기 어려워진다. 수학교육에 대한 학부모님의 고민과 합리적인 선택이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매쓰코드수학학원
이성규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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