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분당동 성 요한성당 근처에 ‘저스트와인(대표 변형완)’이라는 와인숍이 오픈하면서
매주 목요일 1회씩 6회에 걸쳐 와인 기초 강좌를 개최했다.
당시 분당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일반인들도 쉽게 들을 수 있는
저렴한 비용의 수준 있는 강좌여서 많은 이들이 이 강좌를 들었다.
이후 강좌를 들었던 이들이 동호회를 결성하여 10년이 넘도록 꾸준히 모임을 이어오고 있다.
6주간의 기본 와인 교육 후
본격적으로 동호회 활동할 수 있어
‘저스트와인’ 동호회를 이끌고 있는 권오균(수내동·58) 경동대학교 교수는 “우리 모임은 6주간의 와인강좌를 통해 와인의 기초 상식, 산지별 와인의 종류, 품종별 와인 구분, 와인 매너 등을 익히고 일종의 수강회원 동문회에 가입하게 되므로 와인 지식을 어느 정도 겸비하고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며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더욱 재밌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동호회”라고 소개했다.
2017년 12월 현재, ‘저스트와인’의 와인 강좌는 2004년부터 현재까지 88기가 수료했으며 총 수강인원 800여명, 동호회에 가입한 정회원은 300여명으로 매월 정기모임과 수시 모임에는 2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매월 1회 정기모임 및 와인강좌 수강 기수별 소모임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로 분당과 판교지역의 중식당이나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새로운 와인을 시음하거나 평소 마시기 쉽지 않은 특급 와인의 시음을 즐기고 있다.
와인으로 하나 된
다양한 연령과 직업의 사람들
동호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고혜연(서현동·42)씨는 “동호회원들의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직업도 매우 다양하다”면서 “각자 하고 있는 일이나 취미들을 가지고 모임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모일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쁨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시민오케스트라에서 지휘를 맡고 있는 오경호(구미동·58)씨는 “전문 연주자들과 동호회 회원들,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연주회를 가졌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하고 있는 일의 특성상 완벽한 단원들의 호흡과 소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항상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데 와인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긴장을 완화하고 다양한 와인을 오감으로 즐기면서 삶의 활력을 얻고 있다”며 와인동호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요하지 않는 술,
와인처럼 편안한 이들과 함께 하는 소중한 시간들
모임의 초창기 멤버이자 철강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최광섭(분당동·50)씨는 “와인을 매개체로 나이, 성별, 직업을 넘어 다양한 이들과 마음을 터놓고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자 와인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고 이야기했다. 일상에 쫓겨 그동안 전혀 할 수 없었던 자기 성찰, ‘내가 누구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 꿈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된 것이 와인동호회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정원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원희(여수동·49)씨 역시 최씨의 이야기와 맥락을 같이했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게 신기하다며 어떠한 이해관계도 없이 와인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모인 이들과의 만남이 소중하다고 말했다.
와인 잔을 부딪히며 즐거운 모임을 이어가고 있는 이들의 기분 좋은 웃음소리가 그 어떤 값비싼 특급와인보다도 더 값져 보이는 밤이었다.
문의 031-701-9166
연말연시 모임에 <저스트와인 동호회>가 추천하는 와인리스트
1. 샤또 라그랑지
1855년 지정된 메독의 그랑 크뤼 61개중 그랑 크뤼 3등급 와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샤또 딸보(그랑 크뤼 4등급)가 생산되는 마을 생 줄리앙(Saint Juien)과 같은 지역의 와인.
2. 로께 코스타마냐 랑게 네비올로
이태리 북부 삐에몬테만 재배되는 까다로운 고급 품종 네비올로(Nebbiolo)로
만든 와인.
3. 빈디 세르가디 끼안띠 클라시코 리제르바
1349년부터 열정으로 23대를 내려오면서 전통을 이어온 이태리 가족 단위의 부띠크 와이너리.
4. 프리시피 사니 아파시멘토
포도를 수확한 후 서늘한 곳에서 살짝 건조시켜 당도를 높여 양조한 와인으로 품종은 네그로 아마로(Negroamaro).
5. 까스띠오 디 후미야
인건비가 저렴하여 가격 대비 품질이 좋다는 스페인 와인의 생산지역 중 퀄리티 와인이 저렴하게 생산된다는 후미야(Jumilla) 지역의 와인.
6. 라호야 그랑 리제르바 시라
품질 좋은 칠레와인으로 그랑 리제르바급 와인
7. 리날디 필트라토 돌체 핑크 로사토
연말에 가볍게 마시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이태리의 꽃향기가 담뿍 담긴 로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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