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에서는 지난 12월 9일, 올해로 15번째 맞는 크리스마스 장터가 열렸다. 서래마을에 사는 프랑스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과 쿠키, 크레페 등과 크리스마스카드와 책, 와인과 치즈 장터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꼭 사가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한다.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프랑스 아저씨와 프랑스 학교 아이들이 자원봉사로 참여해 더욱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장터를 만들었다.
이색적인 프랑스 음식들
서래마을 은행나무공원에서 열린 이번 프랑스 장터는 이제는 서래마을을 대표하는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다. 무엇보다 프랑스 전통 음식인 푸아그라, 직접 만든 수제치즈, 또 직접 구운 바게트와 크루아상, 와인 등을 시중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장터를 열자마자 줄을 서기도 한다. 또 차가운 날씨를 녹여줄 뱅쇼(과일 등을 넣어 끓인 뜨거운 와인) 역시 인기. 달달한 뱅쇼 한잔이면 찬바람도 거뜬하게 버티게 해준다. 멋진 프랑스 아저씨가 구워주는 크레페도 속이 푸짐해서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정도다.
아이들도 흥겨워
아이들과 함께 장터를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영어책과 프랑스어 책을 비롯해 피에로가 불어준 풍선, 또 산타클로스가 나눠주는 선물까지 아이들과 흥겨운 장터였다. 장터 중앙에 마련한 낚시 코너도 인기. 낚시에 성공하면 원하는 장난감을 얻을 수 있어 긴 줄을 섰다. 또 이날 장터에서는 프랑스 학교 학생들이 장터 티켓을 판매하는 봉사 활동도 펼쳤다. 티켓 수익금은 연말 불우이웃에게 기부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화교류의 장(場)
서래마을은 용산구 한남동에 있던 서울프랑스학교가 1985년 반포4동 서래마을로 옮겨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프랑스인 마을로 주한프랑스대사관 직원, 프랑스 기업 직원 등 약 600명이 살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불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한불 문화축제를 비롯해 서리 풀 페스티벌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했었다. 매년 다양한 프랑스 축제와 문화를 소개하면서 서초구를 대표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크리스마스 프랑스 장터 역시 15번째를 맞은 서래마을 대표 행사다.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