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네 번째 졸업식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살기로 다짐!

박향신 리포터 2017-12-13

누구나 겪어 지나온 청소년기, 어느 때보다 불안하고 흔들림이 많은 시기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 소속되어 있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그 울타리를 벗어난 청소년들은 어디에 의지해 그 어려운 시기를 견딜 수 있을까?
지난 11월 마지막 날, 특별한 졸업식이 열렸다. 학교를 떠났지만, 자신의 꿈을 찾고 또 원하는 자격증을 손에 쥔 청소년들을 응원하는 자리였다. ‘안산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의지했던 친구들과 그 가족 그리고 지원센터의 교사들이 함께 어울린 밝은 졸업식이었다.



학교 밖에도 배움은 있다
지역 내 인사들이 참여해 졸업장과 상장을 전한 후 학생들의 공연과 자작시가 이어졌다. 함께 의지한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보살펴준 교사에 대한 감사인사는 어느 졸업식보다 진실하게 느껴졌다. 시장상을 수상한 한 학생은 “학교에 다니지 않지만 배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수감문을 통해 밝혔다.
그동안 지원센터를 다녀간 학생은 400여명이다.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은 120여명, 네 번째를 맞는 올해 졸업생은 39명이다. 함근호 센터장은 “이 졸업식은 프로그램의 일부이지만 의미는 크다”며 “부모님을 초대해 그동안 어떤 활동을 했는지 보여주고, 학생들은 소속감을 갖고 ‘졸업식’이라는 경험을 하게 한다”고 전했다.



진학과 진로를 고민 한다
2016년 교육통계서비스에서 밝힌 학업 중단 청소년은 안산시 초·중·고 모두 651명이다. 그 중 반 이상은 자퇴이다. 지원센터는 2015년 여성가족부와 안산시의 지원을 받아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상담과 교육 그리고 건전한 여가활동을 담당해 왔다.
지원센터는 초지동 사회보지관 4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건전한 여가활동을 위한 해밀 교실과 검정고시 준비를 위한 스마트 교실로 운영되고 있다.
해밀 교실에서는 생활체육과 바리스타 그리고 동아리 활동과 문화체험 등이 진행되고, 스마트교실에서는 검정고시 수업과 접수지원 그리고 학업동기 강화프로그램 등 진학과 진로에 대한 개인적인 상담이 이루어진다. 2017년 검정고시 합격자 수는 79명(부분합격포함 100%합격)이다.  함 센터장은 “더 좋은 점수로 진학하기 위해 검정고시를 두 번 보는 학생도 있다”며 대학에 가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고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학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자격증’이라는 유용한 스팩
지원센터에는 자격증을 따는 ‘자취반’이 운영되고 있다. 바리스타 · 프로리스트 · 수납정리  자격증 등 여러 가지 자격증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자격증취득을 위한 금액지원이따르지 않으면 배움으로 끝나고 만다. 함 센터장은 “바리스타의 경우 시험을 주관한 곳에서 지정한 학원은 가격이 상당히 비싸다. 사회적 기업에서 배우고 아이들이 필기에서 다 붙었지만 실기에서 모두 떨어졌다”며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했다.
다행인 것은 학생들이 생활에 그 배움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한 학생은 “수납정리 자격증이  우리 집을 살린 것 같다”며 “어느 날 가족대청소를 했는데 수납정리에서 배운 대로 했더니 엄청난 변화로 모두 놀랐다”고 밝혔다.

넉넉한 공간과 안정적인 인력
함 팀장은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정서적인 지지(支持)와 지속적으로 안정감 있게 도와줄 선생님”이라고 호소했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너무 고맙지만 언제 떠 날줄 몰라 센터도 학생들도 불안하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 청소년들이 검정고시 자격을 갖으려 하기 때문에 한 공간에 수업을 하려면 의자를 밀어 넣어야 할 정도로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원센터는 2018년에는 학생들과 함께 해외봉사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 운영위원회를 만들어 스스로 규칙을 만들고 지키는 활동을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모집기간이 따로 있지만 상시 모집 중이다. 지원자격대상은 9~24세 학습중단 청소년이지만 보통은 17~19세 청소년들이 많이 입학한다. 지원센터는 언제든지 문이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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