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

지역내일 2017-12-13 (수정 2017-12-13 오후 12:39:09)

새중앙상담센터 심리상담연구소 행복나무
임연채 미술치료사

                       
“사람은 안 변해~”라고들 한다. 물론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며, 특히 타고난 기질은 거의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우리가 변화에 대한 기대와 노력을 포기해야 할까?  

TV 프로그램인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제목을 본 따 ‘ㅇㅇ가 달라졌어요’라는 말이 일상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걸 보면 사람이 절대 변하지 않는 건 아닌 것 같다. 실제 필자가 일하는 심리치료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자주 사람이 달라지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같은 유치원을 2년째 다니면서도 입을 꾹 다문 채 한마디도 하지 않아 아이와 어떻게 소통해야 할지 난감해하던 유치원교사가 아이가 미술치료를 받으며 말문을 열고 말을 하기 시작하자 “ㅇㅇ가 달라졌어요~”라고 말했다 한다. 또 친구가 한 명도 없다는 잔뜩 위축된 초등학생 여아가 자기를 표현하기 시작하고 친구들과 노는 재미를 느끼게 된 걸 보았을 때, 치료실에서조차 감정 조절이 어려워 화산처럼 화를 폭발하던 남편이 잠잠히 아내의 말을 끝까지 듣는 모습을 보았을 때 그냥 포기하고 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마음은 때로 유리알 같이 연약하여 눈빛 하나에도 위축이 되고, 말 한마디에도 자존심이 뿌리 채 흔들리기도 한다. 체력에 한계가 있듯이 마음에도 한계가 있다. 마음이 그 한계에 부딪치면 무기력, 우울, 불안, 불면증 같은 신호를 보내고, 정도가 심해지면 정신적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그러니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 그 마음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억누르며 우리 마음을 무쇠덩이 취급해서는 안 된다. 의지가 약해서, 참을성이 부족해서 지금 당신의 마음이 아프고 힘든 게 아닐 수 있으니 참고 견디려고만 하지 말고 그 힘든 길을 동행해 줄 전문가를 찾는 용기를 내길 바란다.

 조지 엘리엇은 “당신이 되고 싶었던 어떤 존재가 되기에 지금도 결코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 상처받고 아팠던 경험, 원하는 만큼 충분히 누리지 못했던 경험 등으로 자존감이 낮게 형성 되었더라도 이후 노력이나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회복이 가능하다. 마음은 자신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힘을 갖고 있다. 성공과 행복을 위해 시간을 관리하고 인맥을 관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듯 이제 마음도 관리하기 바란다. 마음의 관리가 행복한 삶의 열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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