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세계적 스키 선수 펠릭스 노이로이터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던 그는 훈련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의 부상 소식은 안타까움과 함께 겨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겨울 스포츠로 꼽히는 스키나 스노보드는 눈 위에서 타는 짜릿하고 스릴 넘치는 스포츠다. 하지만 재미만큼 안전과 부상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 겨울철 정형외과를 찾아오는 환자 중 적지 않은 수는 겨울스포츠로 인한 부상 때문이다.
인대 손상되면 해당 부위 괴사될 수 있어
스키나 스노보드는 추운 환경에서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스트레칭으로 근육이나 관절을 풀어준 후 운동을 해야 한다. 추위로 인해 몸이 경직된 상태라면 가벼운 충격도 큰 부상이 될 수 있다. 넘어질 때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므로 넘어지는 요령도 충분히 터득한 후 타는 것이 안전하다.
일산하이병원 정형외과 황대희 과장은 “스키를 타다 흔하게 입을 수 있는 부상은 반월상연골판손상과 전방십자인대파열이다”라고 전했다. 무릎관절의 바깥쪽과 안쪽에는 반달 모양의 연골판이 있는데 이를 반월상연골판이라고 한다. 이 연골판은 무릎 관절의 마찰을 줄여주고 체중을 흡수해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월상연골판은 외부 충격, 노화, 무릎이 굽혀진 상태에서의 과격한 비틀림 등으로 손상될 수 있다. 이 부위에 손상이 생기면 무릎 관절의 통증이나 걸을 때 삐끗하는 느낌, 무릎이 붓거나 누르면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손상된 상태를 방치할 경우 손상부위가 지속적으로 넓어지는 특징이 있고, 나아가 무릎 연골의 손상이 가속돼 조기 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전방십자인대는 허벅지와 정강이 골격을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뒤로 흔들리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관절부위의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나 강력한 외부 충격에 의해 손상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됐을 경우 통증과 함께 관절부위의 움직임이 어려워진다. 또한 손상부위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고, 순간적으로 힘이 빠져 자세를 잡기 어려워진다.
황 과장은 “인대는 손상되거나 파열된 순간부터 해당 부위를 중심으로 빠르게 괴사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다 다쳐 반월상연골손상이나 전방십자인대파열이 의심된다면 신속히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일산하이병원 정형외과 황대희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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