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람중학교 자율동아리 ‘오버클락(OVERCLOCK)’과 ‘스톰프(STOM-P)’]

“지금 이 순간 나는 꿈을 이루고 있다”

지역내일 2017-12-08

머릿속에 그린 상상을 실물로 만들어내고 안무가를 꿈꾸며 지역 무대에 서는 학생들. 십수 년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모습들이 청소년들의 오늘이 되고 있다. 자그마한 성취에도 크나큰 인생의 교훈을 찾아낼 수 있는 감수성이 예민한 학생들의 모임, 자율동아리가 그것을 가능케 한다. 우리 지역 한가람중학교(교장 안창원) 자율동아리 ‘오버클락’과 ‘스톰프’를 만나 때론 진지하게 때론 발랄하게 살아가는 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1. 컴퓨터 동아리 ‘오버클락’
“상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 그것은 감동이예요”

운정신도시에 위치한 한가람중학교에는 컴퓨터 자율동아리 ‘오버클락’(지도교사 김명옥)이 있다. 클락은 컴퓨터 신호를 뜻하는데 오버클락은 ‘컴퓨터가 빠른 시간 안에 더 많은 신호를 주고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버클락의 주요 활동은 3D프린팅과 C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3D프린팅은 머리 속으로 상상한 것을 실물로 출력해 눈으로 확인해보는 피지컬 컴퓨팅(Physical Computing)의 일종이다. C언어는 기초적인 프로그래밍 명령어로 언어 프로그램의 일종이다. 오버클락은 중1~3학년 학생 20여 명이 매주 월요일마다 1시간씩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다. 


내년 중등 1학년부터 코딩교육 필수
2015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구현’에 목표를 두고 내년부터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코딩 교육을 필수 과목으로 가르친다. 구현이란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것을 실제 현실세계에서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쉬운 블록 프로그래밍을 통해 학생들 누구나 코딩의 기초를 배울 수 있다. 보통 정보 교과 수업에서 블록 프로그래밍을 위주로 코딩을 가르친다면 자율동아리 오버클락에서는 블록 프로그래밍과 함께 좀더 난이도 있는 C언어 프로그래밍을 배운다. 이외에도 추가로 모바일 앱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배우고 있다.
오버클락 회원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원심분리기, 스마트폰 케이스, 컵 홀더 등을 디자인해서 3D프린터로 출력한다. 3D프린터로 만든 원심분리기는 실제 과학수업에 사용되고 있다. 김명옥 교사는 “3D프린팅은 디자인쪽에 가까운데 모델링을 위한 필수 과정입니다. 3D출력물 안에 전자적 부품을 넣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통해 제어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의 융합을 경험해
오버클락은 12월 한가람중 금바위 축제 때 3D프린팅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체험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일반 학생들이 3D프린터를 체험하도록 유도하고 그간 회원들이 만든 동아리 성과물을 공유할 예정이다. 축제 때에는 방과후 수업(피지컬 컴퓨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할 계획이다. 오버클락을 통해 디자인과 프로그래밍의 융합을 경험한 학생들은 상상이 현실로 구현되는 성취감을 얻고 있다. 현재 한가람중에서는 소프트웨어 선도학교 예산과 자체 예산으로 3D프린터 2대를 비치해 자율동아리와 방과후 코딩 수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니인터뷰 

정예원(2학년) 학생
방과후 코딩수업과 오버클락 활동을 함께 하고 있어요. 방과후 수업만으로 너무 아쉬워서 자율동아리까지 신청해서 더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저는 3D프린팅으로 이름표와 컵, 자동차 번호판, 토끼바구니 등을 디자인해서 만들어봤어요. 세상에 없던 것을 제가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 신기하고 나만의 물건이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다른 친구들도 오버클락을 통해서 3D프린팅을 함께 체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김웅기(1학년) 학생
평소에 3D프린터가 비싸서 실제로 출력해볼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오버클락에서 3D프린터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고 각자 만들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기회를 주셔서 좋아요. 저는 3D프린터로 컵과 상자, 피규어를 만들어 봤는데, 앞으로 컴퓨터를 좀더 공부해서 정보보안 분야의 일을 하고 싶어요. 


홍준기(1학년) 학생
저는 평소에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프로그램을 사용해 입체적으로 설계하고 꾸미면서 제가 예술가가 된 느낌을 받았어요. 3D프린터로 엄마를 위해서 빵틀과 쿠키틀을 만들었고, 친구들을 위해서 탁구 골대를 만들어줬어요. 배 모형을 만들기도 했는데 컴퓨터를 이용해 무언가를 디자인하고 출력해낸다는 게 참 신기해요.    



2. 댄스동아리 ‘스톰프’
“열정과 노력이면 안되는 게 없죠!”

‘발을 구른다’는 뜻의 스톰프(STOM-P)는 재즈 댄스의 기본 동작을 뜻하는 용어다. 스탬프를 찍듯 경쾌하게 발을 구르는 동작을 의미한다. 한가람중학교 댄스 동아리 스톰프(지도교사 안세란)는 발랄하고 명랑한 여중생들의 댄스 동아리다.
교내에 댄스 동아리가 여럿 있지만 스톰프가 손꼽히는 까닭은 이들의 활동이 교내에만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댄스가 주무기인 만큼 스톰프는 회원들도 지역주민들도 즐길 수 있도록 지역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지난 5월에는 운정호수공원 옆 유비파크에서 열린 청소년문화축제에서 댄스공연을 했고 솔가람축제 때에도 운정시민을 대상으로 공연했다. ‘실력 있는 댄스팀’보다는 ‘열정이 있는 댄스팀’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스톰프 회원들은 지역사회와 함께 하면서 소박하나마 댄스의 꿈을 이루고 있다. 


뜨거운 열정의 배출구는 댄스
열심히 공부하든 그렇지 않든 대부분의 학생들은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기 마련이다. 댄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입을 모아 ‘댄스는 공부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최고의 활동’이라고 말한다. 신체 활동인 만큼 운동이 부족해질 수 있는 학생들에게 댄스는 건강을 챙기는 보약 역할도 한다. 동시에 댄스는 학생들에게 열정의 배출구가 되고 있다. 회원들끼리 모여 춤추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외부 공연을 준비하고 공연을 성공리에 마무리해내면서 조금씩 성숙해가는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황현경 학생(중1)은 “저는 안무가가 꿈이지만 그 분야도 경쟁이 심하고 실력이 좋아야 해서 가끔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될 때가 있어요. 하지만 작은 공연이라도 하나씩 해내면서 어쩌면 지금 내가 꿈을 이루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라고 말했다. 


작은 도전이 모여 꿈으로 영글어
스톰프 회원들은 지역행사가 정해지면 단체 카톡방을 통해 의견을 모으고 그때그때 참여 가능한 회원들끼리 공연을 준비한다. 각자 하고 싶은 노래와 댄스를 제안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조율한다. 매주 금요일 방과후에 만나 2시간씩 연습하고 시험기간이 아닌 토요일에는 꼬박꼬박 모여 댄스 연습을 한다. 지금도 스톰프는 다가올 교내 학교축제를 위해 맹연습 중이다. 스톰프 회원들은 유튜브 안무 영상을 보며 동작을 연구하고 어려운 안무에 좌절하기도 하지만 작은 꿈들을 이루며 더 큰 꿈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미니인터뷰

손정민(2학년) 학생
저는 평소에 스트레스를 잘 받는 편이라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이 필요했어요. 다행히 춤이나 노래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 수 있어서 스톰프 동아리가 좋아요. 커버 댄스를 하면서 신나는 노래를 듣고 활발하게 춤을 추다 보면 어느새 제 기분이 좋아져 있어요. 진로보다는 취미로 댄스를 즐기지만 저에게 꼭 필요한 활동이예요. 


장주연(2학년) 학생
춤을 출 때면 오직 댄스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잡념이 사라져서 후련하고 기분도 좋아요. 스트레스를 푸는 의미도 있지만 몸이 힘들 때 스트레칭 동작을 통해 몸을 가볍게 할 수 있어요. 공부를 하면 가만히 앉아있게 되고 운동량이 부족한데 댄스 동아리를 통해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챙길 수 있어서 좋아요. 


황현경(1학년) 학생
동아리에 들어오기 전에는 선배들이 무서운 줄만 알았는데, 이곳에서 선배님들이 친구같이 대해주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라서 좋아요. 저는 장차 안무가가 되고 싶은데 춤을 창작하는 게 좋아요. 무대에 서는 게 좋고 남들 앞에서 끼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고 대외활동을 많이 하니 더욱 재미있어요. 



태정은 리포터 hoanhoan21@naver.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