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 서초구 방배열린문화센터 5층에 있는 ‘서초구 아버지센터’(이하 ‘아버지센터’)에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모였다. 아버지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버지센터’가 12월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화기애애하게 리스 만들기가 한창인 현장을 방문해봤다. .
주말에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하는 흥겨운 프로그램
‘아버지센터’는 그동안 주말에 아버지와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원예, 홈 베이킹 등의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해왔다. 12월에 개설된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도 그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난 12월 2일에는 ‘자녀와 함께 리스 만들기’를 진행했고, 오는 9일에는 ‘자녀와 함께 트리 만들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아버지센터’의 이하림 국장은 “아버지센터라서 남자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데 주말에 자기계발 강좌가 있어도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해야 해서 참여가 힘들다는 의견들이 있었다. 특히 젊은 아빠들은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는 것을 숙제로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되었다. 그동안 진행한 원예나 홈 베이킹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반응이 좋았고, 아빠와 아이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유대감을 형성하니 엄마들의 호응도 높았다. 이번 크리스마스 장식 만들기 프로그램도 이러한 요구에 맞춰 기획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자르고 붙이고, 함께 하나하나 완성해가며 뿌듯한 소통
1시간 30분 넘게 진행된 ‘리스 만들기’는 재료를 하나하나 자르고, 묶고, 글루건으로 붙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참여 대상은 5세 이상의 자녀와 부모로 아빠와 아이, 엄마와 아이, 온 가족이 함께 온 팀 등 다양했다.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며 협업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가는 모습에서 함께 하는 즐거움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을 진행한 이하영 강사는 “아빠랑 아이가 같이하는데 의미가 있다. 아빠들의 경우 쑥스러워 참여하는 것을 망설이기도 하는데 아이와 함께 직접 만드는 경험을 공유하고 작품을 완성해 가져갈 때는 뿌듯해 하신다”고 설명했다.
산타카드에 소원도 빌고, 아이에 대한 기대도 담고
리스를 완성한 뒤에는 산타 크리스마스카드를 예쁘게 만들어 아이와 부모가 소원이나 바람을 적는 시간을 가졌다.
원예 프로그램에 이어 두 번째 아버지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선재(9세) 어린이는 “만들기는 힘들었지만 다 만들고 나니 기분이 좋아요”라고 말하며 산타 카드에 “작년에는 선물로 칼과 도마를 주셨잖아요.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눈사람 인형이나 스노볼을 주세요”라고 아이다운 소원을 적었다.
선재 어린이 아버지는 “평일에 아이와 같이 못해서 주말에는 아버지센터뿐 아니라 예술의전당, 서초여성가족플라자 등에서 진행하는 아이 동반 프로그램에 자주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고, 카드에도 “앞으로도 아빠랑 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랑 놀이 함께 하자. 발마사지도 많이 해줄게”라고 아이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류상원(8세) 어린이는 “재료를 자르고 글루건 사용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함께 만드니 좋았어요”고 말했다. 이현민(10세) 어린이는 “힘들지 않고 재미있게 리스를 만들었어요”라고 말하며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게임을 많이 시켜주세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현민 어린이 아버지는 “아이가 커가면서 아빠랑 같이하는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같이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버지센터’의 ‘온 가족이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장식’ 프로그램은 12월 9일(토) 오후 2시에도 ‘자녀와 함께 트리 만들기’로 진행되며, 홈페이지나 전화(02-2155-8399)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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