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고
김동현 원장
항상 학생들에게 시험 준비를 할 때, “최악의 경우를 설정”하여 준비하라고 한다.
만약 준비한 것보다 어렵거나 까다롭게 나오면 훨씬 더 망칠 가능성이 높다.
실전에서 당황하면 어려운 문제는 어려워서 못 풀지만 평상시에 풀 수 있던 문제도 같이 어렵게 생각되어 풀이가 떠오르지 않거나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문제를 70~80%만 풀어도 답을 어느 정도 유추해서 맞출 수 있는 다른 과목과는 다르게 수학은 100% 아니면 10%를 풀거나 90%를 풀던 간에 틀린 것은 틀린 것이기 때문에 더욱 실전능력이 요구되는 과목이 수학이다.
그렇기에 그 전에 충분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최근 들어서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 중에서도 수학 시험을 준비하는 패턴이 완전히 다른 두 부류로 나눠지고 있다.
지금 당장의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효율성을 상당히 따지는 유형과 소위 말하는 “내공”을 쌓아나가는 유형이다.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볼 수는 없지만 오히려 나는 이 두 스타일의 장점을 잘 살려서 나에게 맞는 패턴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당장의 결과만을 추구하거나 효율성을 강조해서 극단적인 형태의 수학공부로 치우쳐 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내신 준비 기간에 듣는 제일 안타까운 말이 “우리학교는 이런 문제 안 나와요” “수능 공부는 나중에 하면 돼요.” “학교에서 교과서와 부교재만 나온다고 했으니까 그것만 풀고 싶어요.”이다.
해야 할 공부도 많고 시간이 없는 학생들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심리는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리고 절대로 교과 과정에도 나오지도 않는 어려운 문제를 풀자고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교과서”와 “부교재”만 풀면 된다는 그 학생들이 생각보다 시험을 못 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를 설명하고 싶어서이다.
분명 “교과서”와 “부교재”만 변형해서 냈다고 하지만 그 안에서 또 변별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숫자만 바꾼 문제뿐만 아니라 더 어려운 틀릴 만한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교과서와 부교재의 문제를 단순히 풀어보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그 문제의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그와 연계된 여러 유형의 문제들을 풀어보고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결국 그 단원을 완벽히 정리하면 수능 공부도 동시에 진행이 되며 그것이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할 수가 있다.
여러분도 “최악의 경우를 설정”하여 미리 준비하여 걱정되는 긴장감이 아니라 기대되는 떨림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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