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 수능시험 영어 과목의 난이도는 올해 9월 모의고사(5.39%) 보다는 쉬웠고, 6월 모의고사와(8.08%)는 비슷 했다고 본다. 그 근거로 90점 이상 1등급의 비중이 6~8%로 예측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실제 채점을 해 보면 8%는 넘어가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에게 수능영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본인이 시험지를 보았을 때는 예상보다 쉽다고 느껴져서, 1등급이 많이 나올 것이라 예측했다. 그러나 6~8% 수준일거라고 예측 한다는, 수능 출제본부의 발표가 있었다. 중위권 학생들에게는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의 영어 시험이었으며, 상위권 학생들에게만 일정수준 변별력을 주는 문제들이 시험지 상에 소수 포진되어 있었다고 본다. 즉 무난하지만 일정 수준의 변별력을 갖추고 있는 시험이었다라고 정의 내릴 수는 있겠다. 막연히 절대평가이고, 90점 80점만 넘으면 된다라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에도 변별력이 있는 문제의 함정에 빠져, 안타깝게 1등급 또는 2등급을 놓치는 사례들이 속출했을 거라 보여 진다. 실제로 수험생들의 경우에 89,88,79,78점대 학생들이 여럿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1등급 턱밑에서 주저앉아(또는 2등급 턱밑) 장탄식을 연발하고 있다.
영어 수능 시험의 결과에 대한 새로운 기조
2018학년도 수능 영어 시험에서는 1등급을 받을 필요를 못 느끼는 이과 학생들이 많았다. 실제 이공계열 또는 자연계열에서의 대학 모집요강에 따르면 1등급과 2등급을 동일하게 인정해주는 상위권 대학들이 많이 등장했다. 애써서 1등급을 받으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2등급에서 점수를 안정적으로 굳히려는 성향의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여럿 생겨났다. 이들의 경우 굳이 영어 1등급을 위해 몰입하기보다는 불안한 국어점수와 수학점수 그리고 탐구점수를 끌어 올리는데 에너지를 더 많이 쏟기로 작정하고, 수능을 준비한 케이스였다. 그래서일까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2등급 학생들과 3등급 학생들의 분포도가 매우 높을 듯하다. 1등급 퍼센트가 8%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시험의 난이도가 어려워서라기 보다는 굳이 1등급에 대한 열정을 낼 필요가 없이, 전략적으로 2등급을 선택하기로 작정한 이과생들이 많아져서, 시험의 난이도와는 상관없이 왜곡되게 나타난 퍼센트 일 수도 있다.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별 예측
냉정한 관점으로 2018학년도 수능을 바라보면 오히려 이전보다는 좀 더 쉬웠다고도 볼 수 있다. 전략적으로 2등급을 택한 이과생들과 무조건 2등급을 받아야만 하는 예체능계열 상위권 학생들과 처음부터 실력이 그 정도 선에서 머무르는 학생들이 몰려서 2등급을 받을 학생들이 꽤 많이 나올 것 같다. 3등급도 예외는 아니다. 중·하위권 등급의 수험생들이 일차로 진입하기를 바라는 등급권이 3등급인데, 사실 3등급은 일정한 시기를 두고 집중적으로 노력을 해주면 웬만해서는 다 받을 수 있는 만만한 등급이다. 과거 상대평가 시절에서 70점대는 3등급이라기 보다는 4등급 또는 심하면 5등급에 걸치는 경우가 꽤 많았다. 그러나 절대평가 체제에서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노력만 해준다면 3등급은 무난히 성취할 수 있는 점수대인 것이다. 빈칸추론 문제 네 개 문항에서 세 문항들이 EBS계열의 교재에서 출제되지 않은 문제이고, 변별력이 높았다고는 하지만 2등급이나 3등급 권역에 있는 수험생들에게는 등급을 달성하는데 그다지 큰 걸림돌은 되지 않는 문제들이다. 어디까지나 1등급의 변별력을 나누는 기준이 되는 문제들이었던 것이다.
절대평가 시스템 첫 사례를 바라보며
우려스러운 것은 많은 수의 2등급 3등급 권역의 학생들을 대학 측에서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합격자로 선발할 것인가 한다. 이대로라면 단순히 절대평가 체제에서의 영어 영역 시험은 점차 시험으로서의 그 중요도가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점이다. 절대평가라 해도 점수를 공개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시급히 요청되는 근거이기도 하다. 2018학년도 대입 수능은 영어 영역이라는 과목에 1차적으로 절대평가 시스템을 도입하여 적용한 첫 사례이다. 새 정부는 수능의 절대평가 제도를 타 과목으로도 전체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제도의 첫 시행부터 불완전한 요소가 있음이 분명해 보이므로, 절대평가제도의 급속한 확대 개편은 좀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 당장 절대평가 제도가 타 과목으로까지 확대되기에는 시간적인 무리가 있어 보인다. 어쩌면 절대평가에 대한 논란이 다음 해에도 계속 지속될 것이라 보이며, 이 제도의 시행을 계속하여 고집할지도 매우 의심된다.
일산 고등부 영어전문학원
따오기 영어 조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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