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3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8도까지 떨어지는 3년 만의 수능한파 가운데 2018학년도 수학능력평가시험이 치러졌다. 포항 지진으로 인한 수능 연기라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서도 593,527명의 수험생들은 비교적 차분히 시험에 응시했다.
수능 실시 전부터, 수능 관련 올해의 화두는 절대평가 실시로 인한 영어 과목의 난이도였다. 1~2점에 당락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9월 모의평가 영어영역이 예상 밖으로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이다. 9월 모평은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한다는 점에서, 그 해 수능시험의 출제경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기준이 된다. 그런데 9월 모평 영어영역의 1등급 비율이 5.39%(27,695명)로 밝혀지면서, 수능을 코 앞에 둔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을 당혹케 했다. 특히, 대부분의 대학들이 수능영어 절대평가에 따라 ‘쉬운 영어’를 예상하고 대학별 수능최저기준을 상향조정했었기 때문에 당혹감은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 2017년 9월 모의평가 영어 등급별 인원/비율
등급 | 등급 구분 원점수 | 인원 (명) | 비율 (%) |
1 | 90 | 27,695 | 5.39 |
2 | 80 | 63,426 | 12.35 |
3 | 70 | 90,911 | 17.70 |
4 | 60 | 96,196 | 18.73 |
5 | 50 | 75,451 | 14.69 |
6 | 40 | 53,625 | 10.44 |
7 | 30 | 38,690 | 7.53 |
8 | 20 | 40,157 | 7.82 |
9 | 10 | 27,347 | 5.33 |
다행히 2018학년도 수능영어 난이도는 9월 모평보다는 좀 더 내려간 수준에서 출제되어 1등급 비율이 8~9%정도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어영역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전반적으로 난이도는 높아졌지만 영어가 절대평가화 되면서 영어 1~2등급을 안정적으로 받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었고, 상대적으로 다른 주요 과목들에 대한 시간분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특히 최상위권과 상위권을 변별하는 ‘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높아 영어로 인한 상위권 변별력도 확실해졌다. 최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준 높은 영어학습에 주력해야 한다는 말이다. 남은 수시모집 대학별고사와 정시모집에서도 영어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서울권 주요 대학의 최저학력기준인 2등급을 충족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수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제 모두가 아는 것처럼 2018학년도 수능을 시작으로 수능 영어영역의 절대평가가 지속되면서, 90점 이상을 기록한 학생들은 모두 1등급을 받게 된다. 다른 학생들의 성적과 상관없이 말 그대로 나의 절대적인 영어성적에 의해 등급이 좌우된다는 점에서 분명 1등급 받기는 좀 더 수월해졌다. 하지만, 이것을 영어학습량을 줄여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한다면 큰 오해이다. 영어 1등급에 대한 평가기준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뀌었을 뿐, 이번 모평과 수능에서 확인한 것처럼 영어시험 자체의 난이도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 평가원 모의고사와 수능 출제경향을 고려하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대학들의 강화된 영어영역 평가기준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수능영어의 1등급(90점 이상) 적정비율은 7% 안팎으로 예상되지만, 난이도 조절에 실패하는 변수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서울 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은 절대적인 영어실력을 쌓아 안정적인 1등급을 유지하는 것이 원하는 대학의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현명한 방법이다.
승리어학원 N.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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