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지구 사업이란 학교에서만 생산되던 교육프로그램을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해 새로운 교육모델을 실현하는 교육사업을 말한다. 혁신교육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강서혁신교육지구의 학부모분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모두가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며 활동을 확장해가고 있다.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이 저마다의 꽃을 활짝 피우도록 자신의 삶을 쪼개 동분서주하는 강서혁신교육지구 학부모분과를 만나보았다.
마을을 위해 한 일이 곧 내 아이를 위한 일
자녀가 마음껏 꿈꾸길 바라면서도 성적과 등급 앞에서 자유로운 부모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온전한 행복을 바란다면 지혜와 인내가 필요하다. 혼자의 힘만으로도 부족하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은 자치구와 학교, 학부모, 지역주민들이 힘을 합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주체가 되고 행복해지는 교육을 위해 만들어졌다.
‘강서혁신교육지구 학부모분과’는 마을의 작은 모임에서부터 시작됐다. 마을주민들의 소소한 재능기부 모임, 교육공동체, 봉사동아리 등이 마을공동체와 마을학교로 커져갔다. 지난해부터는 강서구가 서울형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강서구의 마을교육공동체 모임이 ‘강서혁신교육지구 학부모분과’로 확장돼 마을과 학교를 연계시킨 강좌들을 활짝 열린 교문 안으로 들이기 시작했다.
‘강서혁신교육지구 학부모분과’의 정주연 분과장은 “마을공동체와 학부모분과 모임을 통해 내 삶이 바뀌고 아이가 성장하는 귀한 경험을 했다”며 “교육은 학교와 학생들만의 몫이 아니다. 온 마을이 서로 협력하고 마음을 하나로 모아 마을과 학교, 지역의 문화를 바꾸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으로 학부모 참여 독려해
‘강서혁신교육지구 학부모분과’는 학부모와 학생이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를 목표로 학부모들의 학교교육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교육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제해결 능력과 소통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학부모 퍼실리테이터(토론촉진자) 교육’을 비롯해 ‘새내기 학부모연수’, ‘찾아가는 월례원탁회의’, ‘강서가족사랑 축제’, ‘학부모 동아리지원 사업’, ‘강서학생자치연합 함마당 체험부스’등 숨 돌릴 틈 없는 시간을 보냈다. 인권팀, 역사팀, 친환경팀, 과학팀 등 각 팀마다 기획한 학부모 연수도 있었다. ‘거북선과 임진왜란 팝업북 만들기’, ‘내 몸 안의 바디버든, 유기농 야채샐러드빵 만들기’, ‘화장품 속 유해물질,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가족관계 바로 세우기’, ‘회복적 정의로 학교폭력 마주학기’, ‘4차 산업혁명과 AI시대의 과학적 사고능력향상’ 등 유명강사를 초빙한 다양한 내용들로 만족감을 높였다. 또한 ‘찾아가는 학부모상담’을 실시해 학부모회 운영 및 활동관련 문의와 학부모동아리 등에 관한 궁금한 사항에 관해 ‘학부모 퍼실리테이터’ 수료자들이 마을 어디든 직접 찾아가 상담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너의 꿈을 키워라’라는 슬로건 아래 학생과 학부모 동아리 양성 및 활성화를 위한 지원사업인 ‘키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총 4차 연수로 마련된 이번 사업은 기존의 학교 안팎에서 활동하고 있는 학생, 학부모 동아리는 물론, 취미, 학습, 진로 활동을 스스로 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참여시켜 사례발표와 강의를 중심으로 정보제공과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오는 11월 25(토) 오후 4시에는 키라프로젝트 3차 연수로 강서평생학습관에서 ‘동아리사업계획서 작성, 운영방법’을, 4차는 12월 2일(토) 오후 1시부터는 방화국제청소년수련관 대강당에서 강서구 학생, 학부모 동아리 발표회’를 연다.
강서구 교육지원과의 김기환 팀장은 “혁신교육은 결국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마을은 아이들을 품고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마을에 안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통과 협업을 통한 민·관·학 거버넌스를 구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변하고 성장해가는 아이들보며 자부심 느껴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내 아이의 친구도 행복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강서혁신지구 학부모분과’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통해 내 아이뿐 아니라 마을의 모든 아이들이 바르게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목격했다. 든든한 자양분이 되어준 학부모들이 있기에 오늘도 아이들은 각자가 지닌 역량만큼 자라간다. 여전히 시행착오를 경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있지만 아이들의 행복한 모습은 이들의 자부심이다.
학부모분과 과학팀장인 김소현씨는 “아이들이 웃을 때 같이 즐겁고 큰 보람을 느낀다. 학교와 마을, 구청 등 지역의 든든한 네트워크를 통해 청소년기를 보다 안정적이고 주도적으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정주연 분과장은 “강서구의 많은 학부모들이 함께했기에 지금까지 달려올 수 있었다”며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도움이 필요하다. 주인의식을 가지고 활동하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참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주연 학부모분과장
지금까지 활동을 돌아보면 보람이 큰 만큼 아쉬운 점도 많습니다.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변화하고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해나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소현 학부모분과 과학팀장
지역의 모든 아이를 내 아이처럼 키우고자 하는 마음으로 모인 공동체입니다. 학부모들의 다양한 욕구를 발 빠르게 파악하고 기대에 부응하도록 준비하는 것 또한 앞으로의 목표랍니다.
양혜숙 학부모
엄마들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학부모동아리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의 반대표로 활동하고 있는데 단순히 모였다 헤어지는 의미 없는 만남이 아닌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싶어요.
이혜영 학부모
학교의 독서동아리 활동을 하다가 실무위원으로 학부모분과에서 활동한지 10개월 정도 됐어요.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에 주위에서도 인정을 해줘 보람을 느낍니다.
정선숙 리포터 choung2000@h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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